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신규등록된 수입차는 26만3288대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수입차 판매량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가 2023년 대비 두 자릿수대의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그 중 아우디코리아와 스텔란티스코리아(지프·푸조 합산)가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아우디코리아는 2023년 대비 47.9% 감소한 9304대를, 스텔란티스는 45.3% 줄어든 3575대를 각각 팔았다. 이들 업체는 과도한 할인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손상, 신차 부진 등으로 판매량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작년 두 업체 모두 대표가 바뀌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방실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으며, 아우디코리아는 그 해 5월 스티브 클로티 사장이 새롭게 부임했다.
취임 1년을 맞이하며 판매량 증가를 통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두 대표는 신차 출시 카드를 꺼내들었다. 역대급 규모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쏟아내 시장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신차 효과를 통한 판매량 증대를 기대하는 것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총 16종의 신차를 국내에 선보인다. 한국 시장 포함 글로벌에서도 역사상 가장 많은 신차 개수다.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고 있으나 아우디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따라 내연기관차와 함께 A6 e-트론, Q6 e-트론 등 전기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할인율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도 시사했다. 클로티 사장은 "딜러사와 할인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할인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며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지프 2종, 푸조 3종 등 총 5종의 신차를 국내에 도입한다. 지프는 오는 4월 글래디에이터 부분변경 모델과 하반기 그랜드 체로키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며, 푸조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파워트레인을 도입한 308 MHEV, 408 MHEV, 뉴 푸조 3008 MHEV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작년 대비 약 25~30% 정도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올해 출시하는 신차도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방 대표는 "올해도 환율에 대한 압박이 크지만 이를 최대한 방어해 가며 상품력을 강화한 신차를 들여와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밝혔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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