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음료 가격인상 흐름도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의 과즙에이드 타입의 RTD(바로 마실 수 있는 형태로 포장된 제품, Ready To Drink) 제품 3종 가격이 이달부로 12.5% 인상된 상태다.
가격이 오른 제품은 서울우유의 올데이프룻 오렌지·자두·키위(250㎖) 등으로, 16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랐다. 과일 농축액을 주원료로 만든 컵음료로, 서울우유가 헬시플레저(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것) 트렌드를 겨냥해 2022년 출시한 제품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이상기후와 병충해 등으로 인해 핵심 원료인 수입 과즙 가격이 급등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 "특히 최근 3개년 동안 수입 오렌지 농축액 가격이 300%나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멈추지 않는 가격 인상 흐름은 정부의 물가안정 요구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정부는 식품업체 중심으로 가격인상 자제를 요구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11일)에는 송미령 농림축산부 장관이 CJ제일제당, SPC삼립, 농심 등 식품업계 '맏형'들을 불러 '식품업계 현안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송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환율과 유가, 공급망 불안 등 대외 여건이 변화하고, 코코아·커피 등 원재료 가격 상승, 통상임금 개편에 따른 인건비 상승, 에너지 비용 증가 등으로 일부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있다"며 가격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이 촉발한 정국 불안 장기화로 행정부의 힘이 빠진 상황에서 식품기업들이 이 같은 요구에 얼마나 부응하는 움직임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 보다 여섯배까지 오른 상황이며, 재료비가 올라 단종한 제품도 있다"면서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아예 닫힐까봐 원부자재값 상승분을 상쇄할 만큼의 가격 인상은 못하고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연초부터 식품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파리바게뜨는 빵 96종, 케이크 25종 가격을 평균 5.9% 올렸고, SPC삼립도 포켓몬빵 등에 대한 100원 인상을 결정했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로 건빙과 26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다. 빙그레도 내달 커피·과채음료, 아이스크림 일부 제품의 가격을 200~300원 가량 올릴 예정이다.글·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광동 위생천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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