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어떤 입장이냐'는 물음에 "지금 헌재에서 한창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버 개헌 토론회가 대선과 연계돼 해석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당초 이날 오 시장의 토론회 참석을 두고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개헌 논의가 분출하는 것과 맞물려 대선 경선에 대비한 세력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오 시장은 "거듭 얘기하지만 헌재 결정이 나온 이후에 그(대선 출마) 문제를 논의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개헌 토론회를 대선 행보와 연계해서 보는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계엄·탄핵소추 이후 개헌 논의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토론회를 개최한 취지가 무엇이냐'는 질의에는 "국민들이 나라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다"며 "현재 정치적 혼란 상황이 극에 달해 있기 때문에 나라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들께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밑거름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냐에 대한 희망을 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런 의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지방 소멸과 함께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돼 있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단점까지를 극복할 수 있는 지방 분권형 초광역형으로 권한을 위임하는 큰 틀에서 개조안을 담은 개헌안을 제안했다"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이 의회 폭거와 관련 있기 때문에 내각의 의회 해산권, 불신임권이 상호 간 견제할 수 있는 내용도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외에 대통령 임기 조정, 책임총리제 도입 등을 비롯한 모든 논의가 이번 기회에 함께 이뤄져 국민들이 제도가 일신됐으니 밝은 미래가 다가오겠구나 하는 희망을 드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을 어떻게 보고 있냐'는 물음에는 "헌법재판관들이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걸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재판관들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기를 굳이 자제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바람직한 처신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헌법재판소를 비롯한 재판에서 절차적인 공정성, 법치의 공정성이 강력하게 국민께 전달되지 않는 한 어떻게 결정이 나더라도 동의하지 않는 국민이 생길 수 있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사법부는 권위를 생명으로 하는데 권위 유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오 시장은 앞서 12·3 비상계엄 반대와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탄핵소추를 통해서 법의 판단을 받아보자는 입장을 일찌감치 낸 바 있고 변화가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선거 문제와 관련해서는 많은 국민이 부실 관리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고 부정선거이든 부실 관리이든 간에 이번 기회에 사전투표를 비롯해 투표 절차가 갖고 있는 그동안 드러난 여러 가지 문제점, 당에서 본투표와 근접한 사전투표 혹은 그 직전에 하는 사전투표론을 제기하는 것에 저 역시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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