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명태균 특검법'과 관련한 질의에 "수사가 늦어지니까 더불어민주당이 특검을 들고나오지 않나"라며 검찰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6당은 전날인 11일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한 바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경선 과정에서 활용했던 불법·허위 여론조사에 명태균씨와 윤석열 당시 후보·김건희 여사 등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게 골자다. 이후 명씨는 입장문을 내고 "환영한다"면서 "공천 개입,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정치자금법 위반, 불법 조작 여론조사, 창원 국가 산단, 검사의 황금폰 증거인멸교사, 오세훈·홍준표 시장이 고소한 사건까지 관련된 모든 의혹을 특검 내용에 꼭 포함시켜달라"고 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일개 범죄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정국을 좌우할 수 있게 놔두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검찰은 법 질서를 엄중하게 유지해야 할 일을 다하는 조직"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명씨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명예훼손적인 주장을 하는 분들을 제가 고소한 지 두 달이 지났다"며 "충분히 기다렸고 수사할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군다나 명씨의 PC도 압수했고 모든 대화를 녹취했다고 하는 휴대폰도 검찰이 확보했다"며 "명씨의 신병도 확보한 상태에서 (검찰이) 수사를 안 하거나 늦추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오 시장은 "검찰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빠른 수사를 통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해 달라"고 강조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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