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비수기 영향으로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지만 당기순이익은 기타수익 증가와 영업권 손상차손 감소로 전망치를 오히려 웃돌았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6176억원의 매출과 영업익 2155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14.1%, 33.6% 줄었다. 다만 지배주주순이익은 4921억원으로 303% 늘어나며 시장 컨센서스보다 214% 컸다.
부분별로 PC는 분기 평균 최대 동시접속자 수가 80만명으로 상승했고, 새로운 모드 도입 등의 효과가 있었지만, 3분기와 달리 대형 콜라보가 부재한 영향에 부진했다. 모바일은 4분기가 전략적 휴지기였다.
다올투자증권은 이 같은 부진한 실적에도 크래프톤이 향후 5년간 최대 1조5000억원의 투자를 발표하고, 연결매출 7조원, 기업가치 2배를 목표로 잡은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매출 7조원 중 배틀그라운드 IP의 매출 가정은 4조2000억원이라 밝혔다"며 "계단식 성장을 가정하면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시현해야 하고, 글로벌 IP를 1~2개 정도 만들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위한 다작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지난해 지배주주순이익 1조3000억원을 감안하면 연평균 3000억원의 투자는 무리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현금이 풍부한 기업에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좋은 전략이라 생각해 적정죽가를 기존 44만원에서 48만원으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뿐 아니라 교보증권, SK증권, 삼성증권, 상상인증권 등 이날 보고서를 발표한 대부분의 증권사가 크래프톤의 목표가를 높였다. SK증권은 기존 42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PC와 모바일 모두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배틀그라운드 성공에 따라 향후 신작 및 IP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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