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기공식만 3번 열려
4500억 투입·2028년 완공 목표
준공되면 국내서 세번째로 높아
저층부 판매시설·고층은 전망대
4500억 투입·2028년 완공 목표
준공되면 국내서 세번째로 높아
저층부 판매시설·고층은 전망대
옛 부산시청 부지에 들어서는 부산롯데타워(조감도)가 조만간 설계 변경 절차를 마무리짓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재개한다. 지난 1996년 사업주체인 롯데쇼핑이 부산시청 부지를 매입한 이후로 거의 30년 만이다. 오는 2028년 예상대로 준공되면 국내에서 세번째로 높은 빌딩이 탄생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부산롯데타워 중층부에 호텔과 업무시설 등을 추가하기 위한 설계 변경안을 부산시에 제출해놓고 설계 변경 허가를 기대리고 있다. 시는 소방심의, 건축통합심의, 교통변경심의, 사전재난영향평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 측은 설계 변경 절차가 완료되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2월 부산롯데타워 건축계획을 확정한 뒤 3월부터 시작한 지하램프 개선 공사를 완료했다. 변경 설계안과 상관없는 지상 저층부 공사에 착수해 현재 지상 4층까지 올라갔다.
이 사업은 서울에 지어진 롯데월드타워(123층)와 더불어 롯데그룹의 마천루 프로젝트 중 하나다. 2000년 건축 허가를 받았지만 장기간 사업이 표류하다가 2023년 8월 드디어 착공했다. 이미 2000년 12월 부산 제2롯데월드라는 이름으로 기공식이 열린 적이 있고, 2009년 3월에도 기공식이 열인 데 이어 기공식만 세번째였다.
하지만 롯데는 착공 8개월 만에 또다시 설계 변경을 추진했다. 건물 외형을 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이는 파도 '선수파' 모양에서 볼륨감과 패턴을 가미한 디자인으로 변경하고, 중층부에 호텔과 업무시설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저층부에는 복합쇼핑몰 등 판매시설을 넣고 10~30층에 업무시설, 40~48층에 연회장 등 호텔 부대시설, 50~59층에 호텔 객실을 조성한다. 또 60층 이상 고층부에는 실내 전망대와 360도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야외 루프탑 전망대를 만들어 2028년 말 부산의 랜드마크로 완공할 계획이다.
완공시점은 또 미뤄졌지만 부산시는 타워 외관 디자인 변경으로 풍압이 30% 증가해 설계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롯데쇼핑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설계변경은 비수익 공간으로 비워놓으려던 중층부에 관광·상업시설을 도입해 사업성을 더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호텔과 고급 오피스를 지어서 부산 원도심을 부활시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롯데타워 건립 공사에 연인원만 10만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부산롯데타워는 원래 높이 510m로 구상했지만 사업계획이 여러번 변경돼 342.5ｍ 규모로 최종 확정됐다. 완공 시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ｍ), 부산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411ｍ)에 이어 국내에서 세번째로 높은 건축물이 된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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