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13일 최근 국회에서 논의중인 R&D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2025년에 주어진 예산을 잘 집행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추경이 이뤄진다면) 내년도까지 기다릴 수 없는 분야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 본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회복과 경제성장을 위한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정부와 여당에 제안했는데, 추경에는 AI(인공지능)반도체 지원 및 R&D 확대, 전력망 확충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일단 국민의힘은 추경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예산안 복원'부터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류 본부장은 추경에 대해 "여야 합의가 있어야 하고, 재정당국과 과기부, 당정 간에 논의도 있어야 한다"고 선을 그은 뒤 "정부 차원에서 지금 당장 필요한 사업들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R&D 예산은 매년 3월 투자 방향을 제시하면 각 부처가 사업별로 필요한 예산을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에 제출하고, 이를 혁신본부가 취합해 6월 예산배분 조정안을 기획재정부에 보낸다. 이후 기재부는 다른 예산안과 함께 9월 국회에 정부 예산안을 제출하면 국회가 12월에 차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민간 R&D협의체를 통해 산업 분야별 공통 수요들을 발굴한 뒤 각 부처에 관련 내용을 통보해 사업계획과 예산에 반영해 왔다. 혁신본부는 내달 공개할 R&D 투자방향과 관련 연구개발 전략성 강화, 선택과 집중 정교화, 성과에 대한 기술사업화 투자, 부처와 정부 및 민간 간 유기적 협력 강화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류 본부장은 "올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29조6000억원을 조속히 집행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선도형 R&D를 중심으로 정부 R&D 예산 30조원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AI 분야에는 전년 대비 43.4% 증가한 1조1143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AI 리더십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AI분야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은 1조1143억원 수준으로 글로벌 AI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기술 개발과 인재양성, AI연구·활용지원을 위한 컴퓨팅 자원, 공공분야에서 AI적용 등에 중점 투입된다. 또한 범용AI(AGI)기술, 온 디바이스 AI 기술 등 차세대 AI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AI 안전성 확보에도 예산을 배정했다.
류 본부장은 "AI 분야 인력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고급인력 양성과 산학협력 기반의 수요 맞춤형 AI 인력양성을 확대하겠다"며 "AI스타펠로우십과 인공지능융합혁신인재양성 사업에 196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AI기술을 확산해야하는 분야에서 부처간의 협업이 중요해졌다"면서 "2026년에는 협업이 필요한 곳에 수요를 받아 업무를 추진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13일 열린 과기정통부 미디어데이에서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강민성기자 km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