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내 항공사 여객기에서는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를 승객 몸에 지니고 있거나 좌석 주머니에 보관해야 한다. 보조배터리의 단자가 금속과 접촉하지 않도록 보호형 파우치 또는 비닐봉투 등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내달 1일부터 보조배터리·전자담배 기내 안전관리 강화 표준안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표준안은 지난달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화재 사고가 계기로 마련됐다. 아직 에어부산의 화재사고 원인이 보조배터리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보조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에 대한 국민 불안 등을 고려해 만들었다.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는 수화물 위탁이 금지된다. 기내 반입은 허용되지만 용량과 수량 제한과 엄격한 보관 규정을 적용한다. 보조배터리의 기내 반입 기준은 배터리 전력량(Wh)에 따라 다르며, 초과 반입 시 항공사의 별도 승인절차(체크인카운터에서 신청)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보조배터리·전자담배는 1인당 최대 5개까지 기내 반입이 허용된다. 100Wh 이상~160Wh 미만의 경우 항공사 승인하에 2개까지 허용된다. 160Wh 이상은 기내 반입이 금지된다.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20000mAh 이하의 보조배터리는 100Wh 이하에 해당한다. 대용량(30000mAh) 배터리는 100Wh~160Wh, 캠핑용(50,000mAh 초과) 배터리는 160Wh 초과로 분류된다.
보조배터리 단락방지 조치도 강화한다. 보조배터리의 단자가 금속과 접촉하지 않도록 절연테이프로 커버하거나, 보호형 파우치 또는 비닐봉투 등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정부는 체크인카운터와 기내에 단락방지용 투명 비닐봉투를 비치해 승객들이 필요 시 사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는 기내 선반에 보관이 금지되고 사용이 제한된다. 이상 징후가 발생할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몸에 소지하거나 좌석 주머니에 보관해야 한다. 보조배터리를 기내 전원이나 배터리 간 충전 등 직접 충전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좌석 틈새에 끼이거나, 과열 또는 부풀어 오름 등 이상 징후 발생 시 승무원에게 신고해야 한다.아울러 미승인 보조배터리 반입 등 규정 위반이 의심되거나 항공사의 요청이 있으면, 개봉해 항공사 승인이 필요한 보조배터리가 있는지 추가 검색을 시행해 보완 검색을 강화한다.
국토부는 내달 1일 시행에 앞서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항공사와 공항운영자와 협력해 전방위 홍보·안내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에어부산 화재사고의 원인이 보조배터리로 밝혀질 경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공동 논의로 기내 반입 수량 제한 등 추가 규제강화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승객 여러분께서도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 반입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항공사 지침 및 보안검색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