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구축·브랜드 성장 도모
패킹·마개 등 소모품 별도 판매
미션 통해 자사몰 포인트 지급
패킹·마개 등 소모품 별도 판매
미션 통해 자사몰 포인트 지급
유통기업들이 자사 공식몰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창구로 활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가치소비 확산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브랜드 성장까지 도모하는 '일석이조' 전략으로 읽힌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보온병 브랜드 써모스는 공식몰을 통해 자사 제품을 장기간 사용하는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친환경 기업' 이미지도 굳혀나가고 있다. 일상에서 일회용 컵 대신 보온(냉)병을 쓰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 초점을 둔 것이 써모스 공식몰의 특징이다.
MZ세대에게 텀블러를 생활에 필요한 필수 아이템으로 제안하는 한편 텀블러, 보온병, 보온 도시락, 보온 주전자 등 자사 제품의 모든 소모품(패킹, 음용구, 마개 등)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써모스 관계자는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용 주기가 끝난 소모품만 교체해 텀블러와 도시락 등을 더욱 깔끔하고 오래 쓸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식몰에선 정품 등록한 제품의 소모품을 바로 확인해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고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소모품은 써모스 시그니처 제품인 '데일리 원터치 텀블러'의 패킹세트와 음용구, 스크래치 보호 등을 위한 바닥커버였다. 또 써모스는 공식몰을 통해 정품 등록 시, 기본 AS 보증 기간 1년에 추가 1년을 연장해주고 있다. 총 2년 간 AS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풀무원의 경우, 통합 브랜드 쇼핑 플랫폼 '샵풀무원'을 리뉴얼하며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담은 멤버십 '샵풀무원 라운지'를 론칭했다. 지속가능한 먹거리에 관심을 갖고,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것이다. 샵풀무원 라운지를 통해 풀무원이 지향하는 식물성 지향, 동물복지, 친환경 등 다양한 활동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매월 시즌 이슈와 샵풀무원 프로모션에 연계해 새로운 미션을 제시하고, 이에 참여한 고객에게 '지구사랑 배지'를 주고 있다. 고객은 이를 쇼핑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론칭 이후 올해 1월까지 샵풀무원 라운지 혜택을 제공받은 누적 참여 고객은 14만명에 달한다. 이는 샵풀무원 누적 회원 수의 35% 수준이다. 지구사랑 배지의 경우 1만5000명이 참여했다.
풀무원의 샵풀무원 라운지는 이 회사의 친환경 브랜드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구사랑 배지와 관련한 '지구식단' 브랜드 상품의 샵풀무원 판매 실적(매출)은 지난해 하반기 동안 전년(2023년) 대비 70% 성장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오는 7월 샵풀무원 라운지 1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한 고객 혜택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이 지속가능한 소비에 동참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라운지 혜택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는 공식 리세일몰을 운영하며 고객들이 '순환 패션'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 전용 리세일 마켓 'OLO 릴레이마켓'을 통해 입지 않는 코오롱 브랜드 제품을 팔아 코오롱몰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고객이 매입 기준에 충족하는 코오롱 브랜드 제품을 판매 신청하면, 회수 후 세탁과 수선, 등급화 등의 과정을 거쳐 신제품 대비 평균 60~80% 저렴한 가격으로 재판매 하는 식이다.
이 마켓의 누적 회원 수는 약 2만3000명(작년 12월 기준)이며, 누적 매입상품 수는 약 3만5226개, 누적판매 수는 약 2만6876개에 달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OLO릴레이마켓의 재고 소진율은 론칭 1주차에 급격히 성장해 1달 기준 60% 소진됐고, 1년 재고 소진율은 95%로 나타났다"라며 " 앞으로 코오롱몰과의 다양한 연계 방법을 모색해 직접적인 선순환 구조를 가져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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