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새민주당 창당 1주년 기자회견서 조기대선 전제로 "明 집권저지 총력"
"尹 파면 다음 明 청산…1표차 승리 대선, 개헌없이 직행은 탐욕과 국민불행"
"이낙연, 尹 총장부터 반대" "범개혁진보부터 개혁보수까지" 반윤·반명 연대론
창당 1주년을 맞은 새미래민주당(옛 새로운미래)이 13일 '계엄 사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과 조기 대통령선거를 전제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대표를 대선 후보로 확정하고 조기대선에 나선다면 창당 정신을 살려 개방적이고 넓은 정치연합을 만들어내겠다. '이재명 집권 저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근 광주에서 분권형 헌법 개정을 화두로 대권행보에 시동을 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반명(反이재명) 주자로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병헌 새민주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창당 1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이재명 동반청산'을 내걸고 "가짜 민주당(더민주 지칭)을 확실하게 대체해 정권창출 선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더민주 정체성을 두고 "김대중(DJ) 정신과 노무현 가치가 소멸되고 그 DNA는 동부연합과 한총련(이적단체)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이재명 1극체제 파쇼(파시스트)형 나치당으로 변질됐다"며 "자유민주국가 내에 '김정은 노동당'같은 기형적 정당이 기생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지난 2월10일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시국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비상계엄 사태 해결과 정국 안정을 위해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과 극단 정치 청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새미래민주당 제공·연합뉴스>
그는 이재명 체제 비판 이유로 "'개딸'들을 '홍위병'처럼 앞세워 이견과 이론의 존재가 불가능한 정당이 됐다"며 "정당의 정책이 조변석개하고 정체성이 사라졌다. 호떡 뒤집듯 언제든지 뒤집히는 '호떡정책'으로 전락했다"고 했다. 일례로 "'기본국가론'을 펼치더니 갑자기 입장을 바꾼다. 국토보유세나 로봇세, 탄소세를 신설해 기본소득 정책을 뒷받침한다고 큰소리치더니 별말없이 거둬들였다. 지역화폐 예산을 추경해야 한다더니 그런 건 안 해도 되니 추경만 해달라고 한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나 가상자산 과세도 하지 말자'고 한다. 그래놓고 '복지'나 '불평등 해소' 같은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이젠 '성장 노선으로 완전히 전환하겠다'고 한다"며 "이재명 말 한마디로 민주당 전체가 놀이기구 바이킹이나 번지드롭처럼 위아래, 좌우로 순간 이동하게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이 국정을 망치는 동안 이 대표는 당을 망치고 사법부를 흔들더니 이젠 대통령처럼 군림하고 있다. 민주당 내엔 충성과 아부 아니면 침묵뿐"이라고 했다.
전병헌 대표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브로맨스'와 '적대적 공생'이 지속되는 동안 국가의 근간이 무너지고 행정부·사법부·입법부와 정당이 처참하게 무너졌다"며 "국민 여러분이 윤석열 파면 다음으로 이재명을 청산하는'큰 도전'에 나서주시라"고 호소했다. 이어 "윤석열 조기 파면, 이재명 조기 집권 플랜을 가동하고 있는 민주당은 국민에게 또 다른 불행을 안겨줄 게 뻔하다"며 "개혁 국민이 돼주시라. '포기하지 않을 개혁'은 '선(先)개헌, 후(後)대선'이란 시대정신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차기 대선보다 먼저 개헌합의를 정치권이 이루자는 것으로 "양당의 극단적 적대 정치가 지속될 수 있었던 건 '제왕적 대통령제와 양당 체제'를 뒷받침하는 '선거제도' 때문"이라며 "'투표율이 어떻든 단 1표라도 이기면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권력게임을 하는 정치구조'에선 '단 1표를 더 가져올 수 있는'큰 세력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후보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없이'표 확보'에 강점이 있는 후보에 모든 것을 걸게 된다"고 짚었다. '후보 검증'에선 새민주의 우위를 자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낡은 체제의 청산'과 '새로운 국가 틀로의 혁신' 없이 대선만을 고집하는 건 탐욕이다"며 "'훅'하고 조기 대선을 치르면 권력 장악에만 눈이 먼 자들의 집권, 제2·제3의 윤석열과 이재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개헌의 구체적 구상은 드러내지 않았지만 "헌법과 '권력구조의 재편'과 '선거제도 개선'을 통해 차기 7공화국에선 '어느 진영이 집권하더라도 협치와 타협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개헌연대'에 이어 '가짜 민주당'을 대체할 연합세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민주당 창당 1주년 당대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제공 사진 갈무리>
그는 일명 '3총 3김론'을 내세워 "'진짜 민주당'을 만들려면 이 대표를 제외한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김동연(경기지사)·김두관(전 경남지사)·김경수(전 경남지사) 3김이 '범개혁진보' 연합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선'가짜 민주당'을 박차고 나올 분들이 가시화하지 않았지만 고심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며 더민주에 원심력을 자극했다. 나아가 "범개혁진보연합에 이어 '포용적 개혁주의' 노선을 전면화하고 열린보수·개혁보수와 개혁국민연합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전 대표는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선 이 대표가 '친문(親문재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날 회동하는 것엔 "프로토콜, 매우 의전적인 절차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통합을 잘하고 있는' 것이 아닌데 문 전 대통령께서 마치 '통합을 잘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이 대표 측이) 언론을 속엿듯, 굉장히 통합에 대해선 자기 나름대로 컴플렉스가 있는 정당"이라면서 "이견을 듣는 것처럼 포장하지만 사실 '입틀막'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전 지사가 더민주에 탈당인사 포용을 이야기했는데 새민주도 함께할 수 있는지'에 관해선 "'누가 덜 나쁜 후보인가' 차악 경쟁 대선 결과 오늘날 참담한 현실이 펼쳐진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에게 져놓고도 자신의 부족함이 아니라 이낙연 전 총리나 문 전 대통령 때문에 그렇다고 남탓해온 이 대표가 후보가 된다면 저희 입장에서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만에하나 이재명 아닌 제3 후보가 더민주 후보가 된다면"이란 전제로 "저희는 언제라도 힘을 합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이 '집권기 윤석열 검찰총장 발탁을 두고두고 후회한다'고 대국민 메시지를 내자 이 대표가 '대선 패배 내 책임이 가장 크다'는 취지로 몸을 낮춘 것에도 "(이 대표의) 연출 느낌"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심성이 본질적으로 착한 분이기 때문에, 아쉬움의 표현을 이번 기회에 한 것일뿐"이라고 했다. '윤석열 총장 발탁'엔 이 전 총리와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반대했으며, '대선주자급 승격' 책임은 대검찰청 압수수색과 총장 징계 무리수를 강행한 추미애 전 법무장관에게있다고도 했다.
'조기 대선 출마를 이낙연 전 총리와 논의했는지'에 대해선 "조기대선으로 들어간다는 정국 인식은 같이 하고 있고, 이 전 총리의 출마 여부는 확실하게 본인이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답변을 대신한다면, 지난 10일 광주 개헌토론회 기조발제를 통해 광주시민과 국민, 언론인 여러분께 공식적인 인사 자리를 한 것이다. 그걸 (대권) '출발' 내지 '기지개'로 오는 15일 (경북) 상주에서 2차 국민개헌 시국 순회토론을 개최할 예정이다. 앞으로 동서남북 종횡무진 시국강연회를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 대표는 더민주 내의 비명(非明)인사들의 활동엔 "1극체제화, 파쇼화 된 가짜 민주당 내에서 무언가 변화시키려 한다는 건 박지원 의원의 말처럼 '찻잔 속의 태풍도 아니고 찻잔 속의 미풍'에 불과하다고 판단한다"며 당 밖에서의 활동을 촉구했다. 지난 대선 패배 책임공방에 관해선 "형편없고 자질이 안 되는 윤석열보다 더 하자투성이였던 이재명 후보 책임이 결정적"이라며 "후보 당사자보다 유세를 더 많이 한 사람들이 이낙연·정세균이었다", "통합선대위를 구성한다 해놓고 이낙연·정세균을 밀었던 캠프 사람들이 합류하면 외부 국민의힘에서 온 사람처럼 소외·왕따시키는 식으로 대선캠프를 운영해놓고 다 남탓으로 희한하게 돌리는 게 이 대표와 개딸들이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