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층·30개동·4823가구 탈바꿈
하반기, 조합 설립·시공사 선정
업계 "용적률 대비 사업성 낮아"
하반기, 조합 설립·시공사 선정
업계 "용적률 대비 사업성 낮아"
4800여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사진)가 조합 설립을 예고하며 시동을 걸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산시영은 최근 조합설립추진위원회(추진위) 구성 승인을 위해 토지 등 소유자 3748명 가운데 78%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해 말 김아영 예비추진위원장을 선출하고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이 최종 결정 고시한지 두달여 만이고, 예비추진위가 동의서를 받기 시작한지는 한 달 만에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받아냈다.
추진위는 조합 설립 예비 조직으로, 추진위 구성에 동의한 사람은 조합 설립에 동의한 것이 되므로 곧바로 조합 설립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작년 8월 8일 정비사업 절차 간소화 방안 등이 통과하면서 재건축 조합설립 동의 요건은 75%에서 70%로 완화됐다.
상가 등 복리시설에 관한 동의율도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우 과반이 아닌 1/3이상으로 조정돼 올해 5월 1일자로 시행된다. 성산시영의 경우 상가 소유자 60% 이상의 동의도 얻었다.
성산시영은 2020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2023년 10월 정비구역 심의를 통과해 같은해 12월 말 정비계획 결정이 고시됐다. 서울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이 단지는 최고 40층, 30개 동, 4823가구로 탈바꿈한다. 업계에서는 성산시영이 올해 하반기 조합 설립을 마치고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비만 약 1조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재건축을 마치면 마포구 대장 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보다 1000가구가량 더 많은 대형 단지가 탄생한다. 기존 토지 등 소유자 3747명과 임대주택 516가구를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560여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 49㎡ 701가구(공공주택 248가구) △전용 59㎡ 1399가구(221가구) △전용 74㎡ 265가구(22가구) △전용 84㎡ 2178가구(25가구) △전용 118㎡ 280가구(없음) 등으로 구성된다.
성산시영은 1986년 마포구 성산동 일대에 최고 14층, 33개동, 3710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대우, 선경, 유원 등 3개 시공사가 지어 성산유원(공급 77㎡) 1~15동, 성산선경(공급 71㎡) 16~23동, 성산대우(공급 66㎡) 24~33동 등으로 구성됐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마포구청역에 인접했고 경의중앙선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도보권인 역세권 단지로, 동쪽으론 연희동과 홍대가 가깝고 서쪽으론 한강을 접했다. 내부순환도로를 통해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를 이용하기도 용이하다.
용적률은 299%를 적용받는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성산시영은 20·21·23평 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돼 조합원 간 지분에 대한 불만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고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미 14층에 용적률이 넘는 140%가 넘는 중층 단지기 때문에 현재 적용받는 299% 용적률을 감안하면 사업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22년 말 마포구 성산시영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공고에 따르면 성산시영 추정 비례율은 100.46%였다. 당시 조합원이 예상한 조합원 분양가는 전용 59㎡ 12억3900만원, 전용 84㎡는 15억2400만원 수준이었다. 2022년 당시 성산 유원 59㎡의 공시가격 8억6700만원으로 계산해보면, 이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이 재건축 후 59㎡ 이하 소형 평형을 분양받는다고 가정하면 추정 부담금(권리자 추정 분양가-추정 권리가액)을 낼 필요 없이 청산금을 환급받을 수 있지만 전용 84㎡를 분양받으려면 2억5000만원의 추가 분담금을 내면 된다.
다만 종전 자산가액을 결정하는 조합원의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올랐고, 최근 몇년간 공사비가 급등해 추정 분담금 역시 재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달 성산 유원 전용 59㎡ 아파트는 11억 6500만원에 거래됐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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