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3년 고립` 푸틴, 트럼프와 1시간30분 통화](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1402102269061002[1].jpg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3년 고립` 푸틴, 트럼프와 1시간30분 통화")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의 물꼬를 텄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3년간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어온 상황을 타개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의 1시간 30분간 전화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분쟁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푸틴과 길고 고도로 생산적인 전화 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양측 협상팀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크렘린궁 공식 발표 기준으로 러시아·미국 정상의 통화는 3년 만에 이뤄졌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하기 직전인 2022년 2월 12일 푸틴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이 1시간가량 통화한 이후 처음입니다.
서방의 만류 노력에도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다고 선언하면서 러시아는 국제적 고립 상태에 가까워졌지요.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각종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이후 고립은 더 깊어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브라질 등 우호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주요 20개국(G20) 등 국제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했지요.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이런 처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종전과는 달라질 가능성이 열렸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제문제위원장은 이날 전화 통화에 대해 "서방의 반러시아적 봉쇄를 깨트리고 얼어붙었던 러시아와 미국 관리들의 접촉을 녹이는 과정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의장은 타스 통신에 통화가 1시간 30분 동안 지속됐다는 데 주목하며 "의미가 크다. 시작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간 러시아는 늘 미국과 소통하는 데 열려 있으나 미국이 먼저 접촉을 끊었다고 주장해 왔지요. 하지만 이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협의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스크바에 방문할 것을 초대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3년간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작전을 지지하는 우호국 정상들에게만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지요.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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