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 지난 1월 1일 영상 8.1도 관측
적은 적설량, 맑은 날씨..로스해 대기순환변화
적은 적설량, 맑은 날씨..로스해 대기순환변화
극지연구소는 지난 1월 1일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의 최고 기온은 영상 8.1도로, 1월 중 최고 기온을 기록했던 2021년 6.7도를 1도 이상 웃돌았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1월에만 일일 최고 기온이 7도보다 높았던 날이 4회에 달했고, 월 평균 기온은 영하 0.3도를 기록했다. 역대 월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2020년 12월과 같은 영하 0.3도였다.
실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영내와 주변에 쌓인 눈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감소했고, 눈이 빠르게 녹아 건물 주변 곳곳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자주 목격됐다.
극지연구소는 지난달 이례적인 고온 현상의 원인으로 적은 적설량과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표면 가열과 푄현상을 동반한 강풍 발생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남극 로스해 대기순환 변화가 이번 여름철 고온 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할 계획이다.
장보고기지의 최고 기온은 2022년 3월 18일에 관측된 8.8도였다. 당시 남극해 동쪽에 고온성 열파가 발생하면서 동남극 일부 지역에서 평년 대비 기온이 30∼40도 상승하는 이상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신형철 극지연 소장은 "장보고기지는 동남극에 위치해 비교적 온난화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인데, 최근 단기간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며 "장보고기지를 중심으로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보고과학기지는 2014년 2월 12일 위도 74도 동남극 테라노바만에 조성된 우리나라 두 번째 남극과학기지로, 남반구에 위치해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이다. 12월∼1월은 여름철에 해당하고, 일 년 중 가장 따뜻하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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