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기의 바둑 대국으로 AI 혁명을 촉발시킨 이세돌 전 바둑기사가 교수로 AI 연구에 힘을 보탠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는 이세돌 전 바둑 기사를 공과대학 기계공학과(인공지능대학원 겸직) 특임교수로 임용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세돌 특임교수는 2028년 2월까지 3년 간 AI와 바둑을 융합한 연구를 통해 UNIST의 연구 역량과 교육 혁신에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AI 분야 자문과 특강, 대외교류 활동으로 UNIST의 성과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이 교수는 올 1학기부터 이강수 기계공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이세돌 교수와 함께하는 과학자를 위한 보드게임 제작' 강의를 한다. 이 강의는 이세돌 교수가 바둑 기반 보드게임 제작 경험을 UNIST 학생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드게임 제작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1년 동안 참여해 이 교수의 멘토링을 직접 받을 수 있다.
이세돌 교수는 "보드게임을 통해 과학적 사고와 창의력을 결합하는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0일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공식 임용된다. 이어 오는 24일에는 2025학년도 학부 신입생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강을 한다. 앞서 지난해 9월 이 교수는 UNIST에서 '인공지능이 바둑계에 미친 영향과 변화'에 대해 강연한 바 있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이세돌 교수와의 협업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틀을 제공할 것"이라며 "그의 독창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방식이 UNIST 연구와 교육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이세돌 전 바둑기사를 기계공학과 특임교수로 임용한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이세돌 UNIST 특임교수가 UNIST에서 강연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