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재고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초콜릿 제조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코코아 주요 거래 시장인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코코아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밝혔다.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의 런던 시장에서 가용할 수 있는 코코아 재고는 1년 전만 해도 10만톤을 넘었지만 최근 몇 달은 2만1000톤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코아 소유주들은 선물 계약 이행을 위해 비교적 인기가 없는 카메룬·나이지리아산 여유분을 거래소 창고에 보관해왔는데, 코코아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이런 물량 역시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코코아 가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을 받아온 초콜릿 제조업계 역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코아 가격은 주산지인 코트디부아르·가나 등의 흉작으로 2023년부터 약 3배 상승해 지난해 12월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최근에는 고점 대비 약 20% 하락한 상황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함량을 줄이거나 합성 초콜릿 등 대체재도 찾아 나서고 있다. 코코아버터·코코아액으로 만드는 일반적인 초콜릿과 달리 합성 초콜릿은 인조 지방을 섞은 코코아파우더로 만드는데, 합성 초콜릿 제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료 공급업체 후지오일에 따르면 최근 매출이 줄어든 반면 대체품 매출은 늘어나고 있으며 합성 초콜릿 매출 역시 증가세인 것으로 전해졌다.파크먼은 "초콜릿 제조사들은 신제품에 코코아 함량을 줄이는 대신 코코아 지방보다 덜 비싼 대체품 함량을 늘리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