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가격 들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美친 가성비 BYD 아토3

입력: 2025-02-16 08:08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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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콘셉트의 외관 디자인…실내는 독특하면서도 효율적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 적용
40㎞ 주행에 배터리 10% 소모…실주행거리 더 길 듯

[돈+Cars] 가격 들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美친 가성비 BYD 아토3

용 콘셉트가 적용돼 날카롭고 스포티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아토 3의 외관. 임주희 기자

지난 1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한국 전기 승용차 시장에 공식 출범하며 1번 타자로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토 3를 선보였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한국에서 여러 논란과 기대 가운데 공식 출범한 만큼 첫 번째 차량인 아토 3는 BYD를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최근 아토 3를 2박 3일 동안 시승해 본 결과 BYD가 가성비 전략으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3330만원(아토 3 플러스 트림, 구매보조금 및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디자인, 주행 성능, 편의 사양, 실내 공간 등 모든 부분에서 보통 이상이었다.

외관 디자인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정도로 무난했다.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그 사이를 잇는 직선 형태의 실버 몰딩은 작은 차체에 강인함과 스포티함을 더했다.

아토 3의 디자인은 폭스바겐그룹에서 활약하다가 BYD 글로벌 디자인 총괄로 영입된 볼프강 에거 디렉터가 맡았다. 그는 BYD 왕조 시리즈의 용 콘셉트를 아토 3에도 적용해 전통과 혁신, 위엄과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용의 얼굴을 측면 패널의 D필러는 용의 비늘이 형상화됐으며 주간주행등은 비상하는 용의 수염을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유려하게 이어지는 라인은 공기역학적 효율도 높여 공기저항계수 0.29cd를 달성했다.

문을 열고 실내에 들어가니 보통의 전기차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들이 눈에 띄었다. 동그랗게 튀어나온 도어 손잡이, 기타줄처럼 튕길 수 있는 도어 포켓, 롤러같이 생긴 송풍구 등은 아토 3만의 개성을 돋보이게 했다. 앞좌석부터 뒷좌석까지 파노라마 선루프가 길게 이어져 개방감을 높이기도 했다.

효율적인 디자인 요소도 곳곳에 적용됐다. D컷 스티어링 휠에는 크루즈 시스템, 전화, 음성인식, 3D 서라운드 뷰 등 각종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버튼이 배치돼 있다. 계기반의 경우 스티어링 휠에 작게 달려 있는데 아예 없애는 것보다 있는 것이 시인성이 더 좋다고 느껴졌다. 스티어링 휠과 연결돼 있어 스티어링 휠을 상하로 조정해도 계기반을 가리지 않았다. 센터콘솔에는 기어봉 형식의 변속기, 비상등, 공조 조작 버튼 등 자주 쓰는 기능들이 직관적으로 들어갔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을 눌러 센터 디스플레이를 세로 버전으로 회전시킨 모습.

12.3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1열 모습.

특히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가로로 길게 태블릿처럼 생긴 디스플레이는 길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기 좋았다. 이 디스플레이는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을 눌러 90도로 회전시킬 수 있어 가로 버전, 세로 버전으로 사용 가능하다.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하면 가로로 고정되며, 아직 다양한 기능이 적용되지 않아 큰 필요는 없었지만 향후 다양한 기능이 들어갈 시 사용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행감은 만족스러웠다. 전기차 특유의 꿀렁거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회생제동은 약하게, 강하게 두 가지로 조절할 수 있는데 약하게로 설정하면 회생제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부드러웠다.

센터콘솔에는 기어봉 형식의 변속기와 자주 사용하는 버튼들이 직관적으로 적용됐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은 안정적이었다. 차선을 잘 잡아주고, 속도와 차간거리 조정도 부드러웠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그 방향으로 차선을 변경해 주는데 문제는 방향지시등을 꺼도 차가 계속 옆으로 이동해서 위험했다. 차선 변경 후엔 반드시 스티어링 휠을 한 번 조작해서 가운데 차선을 맞춰줘야 한다. 과속 단속 구간에도 속도 조절은 자동으로 되지 않아 신경을 계속 쓰며 주행해야 한다.

시속 100㎞까지는 문제없이 올라갔으나 그 이상은 힘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아토 3의 제로백(시속 0→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3초다.

아토 3는 BYD의 60.48kwh 블레이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돼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321㎞까지 주행할 수 있다. 시승했을 때 40㎞를 달리는 데 배터리가 10% 정도 소모돼 실주행가능거리는 더 긴 것으로 보인다. 급속 충전 시 2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아토 3의 후면부 모습.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하나 이 차의 가격을 생각하면 용납할 수 있을 것이다. 아토 3의 판매 가격은 기본트림 3150만원, 고급트림 3330만원이다. LFP 배터리 탑재 등으로 보조금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최저 수준이다.

아토 3는 사전 계약 일주일 만에 사전 계약 대수 1000대를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품질 신뢰도가 낮은 것을 고려하면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지만 최근 전기차 가격을 자체적으로 인하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 트렌드를 봤을 때 메기효과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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