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1.2조 대어’ 성남 은행주공 잡았다

입력: 2025-02-16 18:10 권준영 기자

폰트

기자 구독

2070명중 1333표로 시공권 확보
특화설계·1군 브랜드 강점 먹혀
금융 솔루션·그랜드슬롭에 올인
기술 지원·인허가 비용도 제공
단지명 '더샵 마스터뷰'로 명명

정희민(가운데)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지난 4일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를 방문해 재건축 사업 수주활동을 지휘했다. [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경기도 재건축 사업 '대어'로 분류되는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개발조합은 16일 오후 1시 성남실내체육관(체육관)에서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조합 측에 따르면, 이날 투표에는 조합원 전체 2070명 중 부재자 투표 161명, 현장 참여 1673명으로 총 1834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포스코이앤씨 1333표, 두산건설 418표, 무효·기권 83표로 포스코이앤씨가 두산건설을 누르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성남 은행주공은 성남시 은행동 550번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30층 39개동 총 3198가구를 건립하는 재건축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단지는 용적률이 116%밖에 되지 않아 높은 사업성이 강점으로 꼽혔다. 일반분양 물량만 1000가구가 넘어 조합원 분담금도 낮은 편에 속한다.

포스코이앤씨는 59개월 공사기간에 3.3㎡(평)당 698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우수한 신용등급(A+)을 바탕으로 조합 사업비의 한도를 8900억원으로 한정하고, 그 중 2400억원은 무이자 조달하겠다는 파격 제안을 해 조합원들 설득에 성공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신속한 착공을 위해 조합에 주어진 인·허가 절차인 구조심의와 굴토심의를 위한 실무적인 기술지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허가 비용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입찰지침을 준수한 특화설계와 1군 브랜드를 강점으로 내걸었던 것이 주효했다. 단지의 단차부분은 완만한 경사로인 '그랜드슬롭(GRAND SLOPE)'을 구현해 조합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지명은 '더샵 마스터뷰'로 명명됐다.

정희민(맨 앞 오른쪽)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사업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기 위한 금융 솔루션과 경관의 가치를 더하는 그랜드슬롭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조합원들께 단순한 주거 공간의 재정비를 넘어 지역사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더 저렴한 공사비를 내세워 조합원 설득에 나섰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두산건설은 3.3㎡당 공사비로 653만원, 공사기간으로 51개월을 제시했다. 아파트 브랜드로는 하이엔드급의 '더 제니스'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계약일로부터 2년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착공 이후 공사비 변경은 없다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지만 패배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22
☎ 02) 3701-5500
등록번호 : 서울 아01699
등록일자 : 2011.07.15
발행일 : 2000.03.03
발행인/편집인 : 박학용

포스코이앤씨, ‘1.2조 대어’ 성남 은행주공 잡았다

이 시간 핫클릭

핫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