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힘 비대위원장,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서 '계엄 당시 국회에 있었다면 표결 하겠나' 질문 받자
"국회에 있었어도 불참한다"며 "韓 바로 '위헌·위법 계엄' 얘기 성급해, 덮어놓고 野와 똑같은 행동" 비난
"국회에 있었어도 불참한다"며 "韓 바로 '위헌·위법 계엄' 얘기 성급해, 덮어놓고 野와 똑같은 행동" 비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계엄 당일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했는데 국회에 있었다면 참여했겠냐'는 질문을 받고 "당사로 가서 있다가 표결되는 걸 지켜봤다"며 "국회 현장에 있었어도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4일 새벽 1시쯤 국회는 야권 172명, 국민의힘 소속 친한(親한동훈)계 등 18명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찬성 190명으로 의결했다.
당시 여당 친윤계 의원 대다수는 국회 인근 당사로 집결해 TV 생중계로 계엄해제 요구 의결을 지켜봤고, 이때 '추경호 원내지도부'는 국회 본청에 있었으면서도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다. 당대표-원내대표 간 의원 소집 장소 갈등까지 있었다. 한동훈 당시 대표는 12월3일 계엄선포를 인지한 직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했고, 4일 새벽 군·경에 "반헌법적 계엄에 동조하고 부역해선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었다.
특히 본회의 직후엔 "계엄은 실질적 효력을 다 한 것이므로 지금 이 순간부터 대한민국 군과 경찰 등 물리력을 행사하는 모든 국가기관은 위법, 부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을 의무가 발생한다"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어떠한 경거망동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위법·부당한 지시는 거부할 권리가 있으므로 이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발생하는 법적 책임에 대해선 반드시 지켜드릴 것이다. 주권자인 국민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당시 한 대표가 저와 똑같은 정보만 갖고 있었을텐데 바로 '위헌이고 위법이다'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선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갑자기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고 해서 처음엔 가짜뉴스인줄 알았다"면서도 "발표된 게 다라면 거기에 대해선 우리도 반대 입장을 표시할 수밖에 없지만, 도대체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덮어놓고 야당과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건 여당으로서 할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얘기 못 하는 이유가 있는지, 이것이 다 인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특히 여당이라면은 책임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큰 충격을 몰고 왔지만, 계엄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치가 과연 어땠는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공직자 줄탄핵에 방탄입법, 핵심 예산 무차별 삭감까지, 국회에서 벌어진 일들이 과연 국민을 위한 정치였냐"고 야당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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