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 "당연하게 생각한 尹탄핵, 반대 확산 황당" 明 책임론
明 "광주서 계엄옹호 시위는 악마…계엄에 전국 피바다 될뻔"
田 "코리안 킬링필드? 계엄분쇄 국민을 저개발국에 빗대"
"明 '킬링캠프' 비극부터 밝혀"…민주·헌재엔 불공정 의혹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17일 "계엄령 이후를 복기하면, 광주에서조차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가 찬성집회보다 3배 가까이로 커진 건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이 상당부분 자초한 것"이라며 "극언만 쏟아내지 말고 양박두병(박범계·박선원·김병기·김병주 의원)과 명문(이재명 대표·문형배 헌법재판관)부터 돌아보라"고 날을 세웠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한양빌딩 당사에서 열린 새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제공 사진>
전병헌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으로 "당연하게 생각했던 윤석열 탄핵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윤석열 탄핵을 마땅하다고 여겨온 입장에서 탄핵 반대 지지가 확산되는 현상은 황당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광주에서 불법게엄 옹호 시위를 벌이는 게 사람인가, 악마와 다름없다'고 극단적으로 비난했다. 충격 받고 다급해진 것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이브코리아' 등 보수·개신교계 단체의 광주 금남로 집회를 겨냥 "전두환의 불법계엄으로 계엄군 총칼에 수천명이 죽고 다친 광주로 찾아가 불법계엄 옹호시위를 벌이는 그들이 과연 사람인가. 억울하게 죽임당한 피해자 상가집에서 '살인자를 옹호하며 행패부리는 악마'와 다를 게 무엇이냐"며 "장로와 집사의 직분을 내걸고 전국에서 모였단 점은 충격"이라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12·3 비상계엄을 상기시켜 "계엄군 출동보다 빨랐던 국민과 국회의원들이 간발의 차이로 계엄을 막았다"며 "계엄이 시행됐더라면 납치·고문·살해가 일상인 '코리안 킬링필드'가 열렸을 것이다. 국민의 저항과 계엄군의 무력진압이 확대 재생산되며 5월 광주처럼 대한민국 전역이 피바다가 됐을 것"이라고도 했다. 캄보디아의 민주 캄푸치아(1975~1979년 공산당 독재) 시기 대학살 킬링필드에 빗댄 것이다.
전 대표는 '전국 피바다' 등 발언을 두고 "협박성의 끔찍한 극언에 수긍할 상식적인 국민은 없다. 이는 우리 국민의 역량과 사회 시스템을 저개발국가 수준으로 비하하는 틀린 말"이라며 "계엄 초장에 국민들이 분쇄했고, 현장의 경찰과 군인들도 선진적 의식으로 매우 지혜롭게 대처한 게 계엄 실패의 결정적 요인이란 점이 이를 입증한다"고 했다. 애초 내전·대학살을 초래하거나 방관할 국민 수준이 아니란 취지다.
지난 2월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왼쪽 사진), 반대(오른쪽 사진)하는 집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그는 "오히려 이재명 캠프 주변 인물 7명이나 주검이 된 것을 보며, '코리안 킬링필드'를 말하기 이전에 '이재명 킬링캠프' 비극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는 것을 먼저 깨닫기 바란다"며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화천대유 개발 비리 의혹 등 연루자 사망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또 "당연하게 여겨졌던 탄핵 국면을 이처럼 흔들어놓은 주역은 '양박두병'"이라며 탄핵심판 불공정 시비 책임을 민주당에 올렸다.
전 대표는 "박범계·박선원·김병주·김병기 의원은 계엄 핵심 당사자를 수사 전에 접촉하고, 개인 (유튜브)채널을 통해 공개해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을 오염시켰다는 의혹과 공격을 자초했다"며 "증언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 '내란 증언'이란 중대한 국가적 사안을 공명심에 사유화한 것"이라고 했다.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야당 접촉 내막을 수사 대상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김병주 의원(육군 예비역 대장)과 곽종근 전 사령관은 과거 직속 상하관계였단 걸 스스로 실토했다. 홍장원 전 1차장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출신인 박선원 의원과 사전 문자를 주고받았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또 "김병기 의원은 2016년 국회 정보위 간사 시절 자기 아들을 국정원에 특채시킨 의혹이 제기됐다"며 "최근 한 언론은 홍 전 차장의 역할이 특채에 결정적이었단 새 의혹을 제기했다"고 꼬집었다.
전 대표는 "내란사건 중대 증언을 사유화하려던 정치적 사욕과 경솔함이 결정적 증언을 오염시킨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 탄핵 반대 여론 확산에 많은 영향을 줬다"며 "여기에 이 대표와 문형배 헌재소장 대행의 노골적인 성급함과 조급증의 콜라보, 즉 명문(明文) 효과가 부스터 역할을 했다. 계엄 이후 점령군 행세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하면서, 정작 본인 재판은 사사건건 지연시키며 탄핵을 재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행의 조급한 진행과 성급한 판결 시도, 재판장 답지 않은 노골적인 감정 표현, 공정성 시비 논란을 자초한 재판 진행은 헌재의 심리를 지켜본 국민들에게 탄핵 찬반을 떠나 거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며 "헌재의 판결로 혼란을 종결하긴커녕 더 격렬한 혼란을 낳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헌재가 남은 과정만이라도 심각하게 훼손된 신뢰 회복 노력을 해 공정을 바로세우길 절박한 심정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를 향해선 "오늘의 현실에 절반의 책임을 져야할 원내 제1당의 대표가 분열과 갈등에 증오와 적개심을 부추기는 건 자질과 성품의 한계를 드러낼 뿐"이라며 "(악마화는) 전투적 갈등만 더 부추길 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볼테르의 포용의 자세가 필요한 때다. '난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그것을 말할 권리를 죽을 때까지 지키겠다' 그렇지 않으면 탄핵 이후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17일 새미래민주당 4·2 재보궐선거 공천 심의 결과 조덕호(오른쪽) 충남도당위원장이 충남 아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김명기(왼쪽) 전 서울 동작구의회 부의장이 동작구 '나'선거구 구의원 보선 후보로 공천장을 받았다.<새미래민주당 제공 사진 갈무리>
한편 새민주당은 4·2 재보궐선거 일부 기초단체장·기초의원 후보를 공천했다고 이날 밝혔다. 충남 아산시장 후보에 조덕호(58) 충남도당위원장 겸 아산갑 지역위원장을, 서울 동작구 '나'선거구 구의원 후보엔 4선을 지낸 김명기(71)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각각 발탁했다. 조덕호 아산시장 후보는 양승조 전 충청남도지사의 정무보좌관을 역임했고 김명기 후보는 김대중재단 동작구지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