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하야설'이 정치권 안팎에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초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하야설을 일축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셈법이 복잡하다. 다만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는 '하야설'은 가능성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17일 "윤 대통령 하야설은 터무니없는 공작"이라면서 "갑자기 불거진 하야설은 납득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말했다.
앞서 보수성향 평론가 조갑제 '조갑제TV' 대표가 윤 대통령 하야 가능성을 거론한 뒤, 윤 대통령측 변호인단이 "(중대결심은)탄핵심판 절차 내의 결심이지 하야는 절대 아니다(석동현 변호사)" "조갑제 씨는 망상을 입 밖에 꺼내지 말라(김계리 변호사)"라며 일축했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진화에 나섰다.
조 씨의 하야 언급이 알려지자 야당에서 나온 "이미 늦었다(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직 예우를 고려한 하야 꼼수는 꿈도 꾸지 말라(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는 공세를 적극 반박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속내가 복잡하다. 조기 대선에 선을 긋고 있지만, 막상 탄핵이 인용될 경우 대선에 적극 나서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하긴 어렵다. 당 지지율도 지난주까지 한 달 가까이 앞서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보수에 길을 열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야설엔 침묵하더라도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조기 하야'라는 민감한 키워드가 계속 화제가 되자 이번엔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럼 초청 토론회에서 "현실적으로 고려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고려하고 있다고 해도 옳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윤 대통령의 하야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법 134조2항(소추의결서의 송달과 효과)에 따르면, 소추의결서가 송달될 때에는 소추된 사람의 권한 행사는 정지되며, 임명권자는 소추된 사람의 사직원을 접수하거나 소추된 사람을 해임할 수 없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재판이 시작된 이상 자진 사퇴는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다만 대통령이 국회법에 적용을 받는지에 대해선 논란의 소지가 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대심판정으로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