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인도 시장에 나란히 선보인 신 모델의 홍보 영상이 한달 여 만에 합산 3억뷰를 이끌어내며 흥행을 예고했다. 인도는 아직까지 이륜차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현지 정부는 전기차 시장 육성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에서 양사의 신차 전략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 초 올라온 크레타 EV 영상 8개의 조회수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6411만뷰, 기아 시로스 영상 25개는 총 2억1502만뷰를 각각 기록해 합산 2억8143뷰를 기록 중이다. 시로스의 경우 올해 초 17개, 이달 8개의 영상을 각각 나눠 올렸는데 최근 올라온 8개의 영상 조회수도 6600만뷰를 넘어 식지않은 인기를 보여줬다.
이는 인도 현지에서 두 차종에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대자동차 인도 전략 모델 크레타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중형 SUV인 크레타는 현지 전략 모델로, 현대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리는 효자 차종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크레타 EV를 처음 선보였으며, 인도 공장서 생산된다. 크레타의 지난달 인도 공장 생산량은 2만여대로, 이 중 EV 모델은 1735대가 생산됐다. 1회 충전시 최대 473㎞(인도 기준)를 달릴 수 있으며, 일반 전원을 외부로 공급할 수 있는 V2L과 디지털키 등의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전기차의 현지 생산과 함께 충전 인프라 확장에도 나서고, 또 조만간에는 인도 현지에 전기차 전용 서비스인 '현대 이볼버(EVolvers)'로 론칭할 계획이다.
기아 시로스. 기아 제공
기아 시로스는 소형 SUV로 젊은층을 겨냥한다. 기아는 현재 인도서 판매 중인 소형 SUV 쏘넷이 자사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성공사례가 있어 시로스에 거는 기대감도 높다. 쏘넷이 전형적인 SUV의 디자인을 갖췄다면, 시로스는 사각의 '박스카' 형태에 새로운 패밀리 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LED 라이팅이 적용돼 디자인 요소가 강조됐다.
인도는 14억 인구를 중심으로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 수준에 승용 모델보다는 이륜차 비중이 높지만, 그만큼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을 30%까지 확대하기로 해 이 시장을 잡는 것이 미래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현재 인도 전기차 시장은 현지 업체인 타타가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이어 크레타 EV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도요타가 1위, 현대차가 2~3위권이지만 도요타의 전기차 전략이 상대적으로 늦은 만큼 주도권 경쟁의 판도도 바뀔 여지가 있다.
현대차는 2022년 인수한 옛 GM 공장도 연내 가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는 작년 3분기 누적 인도서 7355억원이 당기순이익을 냈다.
기아는 2019년 7월부터 SUV인 셀토스 생산에 들어가면서 인도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냈다. 이후 카니발, 쏘넷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현재는 EV6, EV9 등 전용 전기차도 판매 중이다. 기아는 특히 진출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59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인도 시장 판매 목표로 작년보다 22.4% 늘어난 30만대로 세웠다. 이는 전 세계 권역별 목표 성장치 중 가장 높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승용차 시장에서 합산 점유율 약 20%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작년 10월 현대차 인도 법인 상장 기념식에서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장해왔다"며 "미래 기술의 선구자가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이곳 인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