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투자를 망설이게 하던 '고위험 상품' 명칭이 '적극투자형'으로 바뀐다. 퇴직연금 사전지정제도(디폴트옵션)의 원리금보장상품 쏠림 현상을 완화한다는 취지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4월부터 기존 위험성을 강조하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의 상품 명칭을 투자 중심으로 변경한다고 18일 밝혔다.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가입자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40조원, 지정가입자 수 6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립금은 3배 이상, 가입자 수는 32% 늘어나며 1년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는 수익률 제고라는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취지에 맞춰 원리금 보장상품 쏠림현상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초저위험상품 적립금은 35조3386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디폴트옵션은 41개 금융기관에서 315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중위험이나 고위험 등급의 68개 상품의 1년 수익률이 15%를 초과하며 상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위험군별 1년 수익률은 최저위험상품이 3.3%, 저위험상품 7.2%, 중위험상품 11.8%, 고위험상품 16.8%로 나타났다.
정부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올해 공시부터 개별 금융기관의 위험등급별 적립금 비중을 추가 공개하기로 했다.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보장상품의 편중 정도를 알려 가입자의 투자를 유도한다는 취지다.
위험성을 강조하던 디폴트옵션의 상품 명칭도 투자 중심으로 변경해 가입자 성향에 적합한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따라 초저위험 상품은 안정형으로, 저위험은 안정투자형, 중위험은 중립투자형으로 변경된다. 고위험 상품은 적극투자형으로 바뀐다.
금감원 관계자는 "분기마다 디플트옵션 상품의 주요 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시해 안내하고 있다"며 "세부 자료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나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