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사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겸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이 올해 대형 투자보다는 현재 투자한 공장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사장은 1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협회 이사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미 투자 계획의 변경 여부'에 대해 "계속 말했던 것처럼 시나리오대로 준비를 하고 있고 큰 기조는 리밸런싱, 효율을 높이는 쪽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계획한 대미 투자 기조 자체는 유지하지만 새로운 대규모 투자보다는 현재까지 진행된 투자 자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의미한다. GM과의 얼티엄셀즈 합작공장 조정과 도요타와의 협력 확대를 고려하면 기존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사장은 'ROE(자기자본이익률)의 하락 대응 전략' 질문에 대해 "지금 말씀 드린 게 전략"이라며 "선제 투자를 많이 했고 그 투자한 것들의 투자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재투자보다는 투자된 것을 활용하는 방안을 열심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배터리 산업의 영향에 대해 "예견했던 시나리오 중 일부"라며 "그 영향은 계속 보고 있고 4월에 확정되면 그때 정도에 자세히 말하겠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미국 내 공장이 가장 많은 만큼 반사이익 전망에 대해 "구성원에게 '지금은 강자의 시간'이라고 얘기를 했다"며 "성장 기간이 오기 전에 준비를 잘한 업체가 그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좀 어렵지만 잘 준비하면 사이클을 탈 수 있다. 선두에 진입한 것들이 하나의 효과가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국회에서 논의되는 '한국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지금 논의되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투자 세액공제를 직접 환급받거나 제3자에게 양도하는 형태가 되면 기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는 김 사장의 협회장 연임을 결정했다. 그는 소감으로 "배터리 업계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협회장으로 있는 1년 동안 '턴 어라운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