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어 출범… 지방 등 노선 확대
ATR, 2030년까지 총 30기 확보
하이에어·코리아익스 법정관리
ATR, 2030년까지 총 30기 확보
하이에어·코리아익스 법정관리
국내 항공시장 지각변동이 본격화 한 가운데, 소형항공사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다만 가격적 메리트가 뛰어난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이미 시장 경쟁이 치열한 데다, 지속되는 고환율·고유가로 수익성 한파를 겪는 상황에서 이들의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섬에어는 국토교통부 소형항공운송사업면허(ACL)를 취득하며 신생 국적사로 거듭나게 됐다. 이를 시작으로 도서 지역과 지방 공항을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항공사는 ATR 72-600 터보프롭 항공기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의 자회사 ATR은 국내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거듭 밝혀왔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미디어 데이 등을 열고 한국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을 밝히며 오는 2030년까지 항공기를 최대 30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ATR에 따르면 터보프롭 항공기는 동급 제트기보다 연료를 45% 적게 소모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5% 적다. ATR 72-600 항공기의 경우 좌석당 연료 소모가 동급 리저널 제트기 대비 30% 적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30% 줄어든다. 외부 소음도 적다는 점도 강점으로 언급했다.
반면 일각에선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지속하고 있다. 경제성과 효율성은 뛰어나지만 착빙 문제와 기상 조건에 대한 민감성, 구조적 한계 등은 여전히 단점으로 지적된다.
국내에선 하이에어가 ATR을 처음 도입해 운항한 적이 있다. 울산 기반 항공사로 2019년 출범했지만, 경영 위기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하이에어의 재기를 위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에어는 오는 6월 재취항을 목표로 법정관리 종결과 항공운항증명(AOC) 재취득에 집중하고 있다. 박봉철 코차이나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도 지난해부터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2009년 운항을 시작한 국내 첫 소형항공사다.
50인승 소형항공기 2대를 운영하며 김포·김해·광주·제주 등 국내선뿐 아니라 일본으로 가는 국제선 등을 운항해왔다. 하이에어가 등장하기 전까지 국내 유일한 소형항공사였다.
통상 소형항공사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항공운송업 자체에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데다가 특히 한국은 KTX(고속철도)를 통한 연결망이 잘 구축돼 있어서다.
앞서 2019년 에어필립(무안), 2018년 에어포항(포항)이 모두 경영난으로 1년도 안 돼 문을 닫았다. 그전에 유스카이항공(울산), 이스타아시아에어라인(양양), 코스타항공(울산) 등이 시장 진입을 시도하다 좌절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항공업계에선 LCC 시장 역시 포화 상태인 것으로 보는 분위기인 데다가 최근 난기류 등을 비롯한 안전 이슈가 한층 부각되는 만큼 시장 확대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