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지금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느냐 가라앉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며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일정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사실상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근 정치 상황에 대해 "현재 탄핵이 안 될 수도 있지만 탄핵이 될 수도 있다, 이런 플랜A와 플랜B를 다 준비해야 하는 게 정당의 의무 아니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만약 조기대선이 열린다면 대선후보군 중 제가 유일한 현역의원"이라며 "또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모든 부처들로부터 국정 전반에 대해 보고받고 인수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조기대선이 열린다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못 만들고 바로 다음 날부터 일을 시작해야 한다. 저는 이미 그 일을 해 본 사람이기 때문에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나름대로 이렇게 AI와 관련된 산업들을 발전시켜서 미래먹거리 만드는 방법을 더 정교하게 지금 다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안 의원은 최근 정계 복귀를 시사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는 "조금 어중간한 시기에 나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계속 정치를 할 생각이라면 더 긴 호흡으로 계획을 세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대선이 있을 때 전직 대통령과 비슷한 분을 연이어 선출하지 않았다"며 "같은 검사 출신 대통령을 다음 대통령으로 선택하기는 어려우니 더 긴 호흡으로 바라보면 좋겠다는 뜻에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는 데 대해 "요즘 말 바꾸기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며 "주 52시간 받겠다고 하고 안 받고, 전 국민 돈 지급 안 하겠다고 하고 또 하고, 친중 이야기를 계속하고 또 미국과 가까운 동맹이라고 하고, 이념 지도마저 중도보수라고 하면 뭐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양두구육"이라며 "계속 본인의 지지세를 확장하려고 하는 그런 의도, 단지 표를 받으려는 의도이고 선거가 끝나면 원래 자리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