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9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대통령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경호처 인사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하며 일부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2022년 7월 4일 지인과의 대화에서 "항공(업계)에 김모 회장을 만났는데 김용현씨 이야기를 하더라", "(김 전 장관이) 스페인에 (윤 대통령 부부와) 같이 갔다고 하길래 A씨에게 빨리 이력서를 보내라고 하니 보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명씨는 "다음 날 전화가 왔다. 들어가게 됐다"라며 "그래서 김용현 처장에게 불러서 격려 좀 해주고 챙기라고 했다. 김용현이 불러서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녹취에 대해 민주당은 명씨가 같은 해 3월 경호처 인사개입에 실패한 뒤 다시 이를 시도했고, 김 전 장관을 통해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명씨는 해당 녹취에서 황종호 당시 대통령실 행정관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 조카 황종호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있는데 소개해줄 테니 관계를 잘하라고 (A씨에게) 이야기 해줬다"며 "일주일에 한두 번씩 (황 행정관과) 통화하는데 (A씨) 이야기를 해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공개된 녹취에 대해 "창원지검 수사 보고서로 확인된 명씨의 경호처 인사 개입 의혹을 재확인하는 녹취"라며 "김건희 여사와 명씨의 관계를 고려할 때 김 여사를 통해 김용현에 청탁했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명씨와 김 전 장관의 관계 고리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