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커피 등 먹거리 물가가 폭등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세달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오른 120.18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상승했다.
지난해 11월(0.1%) 이후 석 달 연속 상승세다. 이달 오름폭은 지난 2023년 8월(0.8%)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올라 18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만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지수다.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이전 기업(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을 보여주며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지난달 농축산물 등 먹거리 물가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한 달 만에 4.0% 상승했다. 농산물이 무려 7.9% 올랐고 수산물은 1.4% 상승했다. 특히 딸기가 전월 대비 57.7%나 올랐다. 감귤은 전월보다 26.5% 상승했다. 감귤은 두 달 연속 20%대 상승세를 보였다. 수산물 중 멸치가 전월 대비 13.9%, 물오징어가 8.4% 올랐다. 커피도 8.4%나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4.0%)과 1차금속제품(1.2%)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의 경우 하수처리(2.8%) 등이 상승했으나 산업용도시가스(-2.5%) 등은 내려 전월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비스 부문에선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0.7%), 사업지원서비스(1.1%) 등이 올라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상고온 등 영향에 출하물량이 감소한데 따라 신선식품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6월 말까지 국내외 경기 동향, 공공요금 조정 여부 등 영향에 생산자물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 2월에는 국제유가, 환율이 전월 평균 대비 다소 내린 것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0.7%), 중간재(0.5%) 및 최종재(0.6%)가 모두 올라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올랐다. 원재료에선 국내출하(2.7%), 수입(0.3%)이 모두 올라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중간재에선 국내출하(0.4%) 및 수입(0.9%)이 모두 올라 전월 대비 0.5% 올랐다. 최종재는 소비재(0.9%), 서비스(0.4%) 및 자본재(0.4%)가 모두 올라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1월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0.8%)·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이 팀장은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통단계에서 할인이나 마진을 어느정도 붙을 것인지에 따라 생산자물가 변동과 소비자물가 변동간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