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경남·우성3차·현대1차(경우현) 정비구역지정…2320가구로
개포주공 6·7, 내달 시공사 선정…개포한신, 올 상반기 이주 시작
서울 강남구 개포동 소재 '경·우·현'(개포경남·우성3차·현대1차) 통합 재건축 단지가 정비구역(조감도)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개포동 노후 아파트들의 재건축 릴레이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 인근 개포주공5·6·7단지와 개포우성6·7차, 개포한신 등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설 개포 지역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7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개포통합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을 통과시켰다. 각 단지 앞글자를 따 '경·우·현'으로 불리는 이들 단지는 41년 전인 1984년 나란히 완공됐다. △개포경남 678가구 △우성3차 405가구 △현대1차아파트 416가구 등 총 1499가구로 구성됐다.
양재천을 사이에 두고 대한민국 주상복합의 대명사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마주보고 있는 이 단지들은 이번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건폐율 50% 이하, 용적률 300% 이하 2320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경·우·현 통합 재건축 사업은 지난 2018년 11월 3개 단지를 통합해 재건축하기로 합의한 뒤 2022년 10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에 선정됐고 이후 2년 반만에 정비구역 지정까지 마쳤다.
서울시는 양재천과 청룡근린공원과 연계해 수변과 녹지가 함께 어우러진 친환경 수변 특화단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재천 북측인 도곡동과 개포동을 연결하는 입체보행교도 설치한다. 단지 내 남북으로 통경 구간 및 공공보행통로를 만들어 양재천에서 대모산까지 쉽게 걸어 다닐 수 있게 된다. 양재천변 저층부에는 개방형 공동이용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앞서 종전자산 추정액을 두고 일부 단지에서 반발이 일기도 한 만큼 조합원간의 갈등의 소지가 남았다. 임병업 경우현통합재건축준비위원장은 "통합재건축을 하다 보니 각 단지별로 갈등이 있기도 하지만, 앞으로 충분히 해소 가능하다"면서 "정비구역 확정을 계기로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우·현을 끝으로 1980년대 조성된 개포택지개발지구 단지들은 모두 재건축 수순에 돌입했다. 전두환 정권 초기였던 1980년 정부는 '주택 500만호 건설'이라는 표어 아래 아파트 공급을 위한 '택지개발촉진법'이 만들어졌고, 바로 다음해인 1981년 강남 개포지구 258만평에 서민주거단지 공급을 위한 개포택지개발지구'를 지정했다.
개포지구 내 일원 개포한신 아파트는 1월 관리처분인가 후 통합심의를 완료했다. 개포주공6·7단지 조합는 오는 3월 12일 입찰을 마감하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개포주공5단지는 2023년 10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고 지난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개포우성 6차의 경우 지난해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