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19일 올해 사회 안전망 역할 강화를 주요 추진 과제로 꼽으며 "난임 치료 보장과 산후조리 지원 등 출산 관련 신상품을 적극 개발하며, 현물급부형 간병보험 등 시니어 대상으로 한 보장 상품도 확대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위대한 성장과 발전은 위험 속에 이뤄진다. 손해보험산업에 요구되는 시대적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사회 안전망 강화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보험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사회 안전망 역할을 강화하기 방안 등을 포함한 '3대 추진 과제 및 19개 세부 방안'을 발표했다. 손보협회는 인구·기후·경제 등 사회 전반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내실 있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 보험산업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개인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보험 서비스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보험 상품을 한 번에 가입하고 보험 외 서비스와 연계 가능한 '구독형 보험'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보험산업은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내수 위축 등으로 인한 국내 경기 활력 둔화와 함께 미국 신정부 출범과 글로벌 금리 변동에 따른 금융 시장 불안 등 다양한 대내외 거시 경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우선 저출산·초고령화와 같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손해보험 보장을 강화한다. 해외의 임신·출산 관련 상품에 대한 연구를 통한 난임 치료 보장과 산후조리 지원 상품 출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 노인 돌봄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리스크 대비를 위해 요양 정책연계형이나 현물급부형 간병보험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구독형 보험도 도입한다. 달라진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며 다양한 보험 상품을 패키지로 해 보험 외 서비스와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후취약층 보호를 위한 정책성 기후보험을 마련하고, 지역별 맞춤 기후보험 개발 지원 등 지자체 협력도 강화한다. 소상공인과 청년 등의 경기불황 극복을 위한 포용적 보험을 확대하기로 했다. 무인점포 이용자 피해보상보험과 같은 일상생활 위험 보장 보험도 확대할 계획이다. 고령자 및 비대면 관련 보험 가입·상담 편의성을 개선하고, 보험 수수료 체계의 합리적 개편안 도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확대하며 펫·요양·헬스케어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의료·교통 등 비금융 마이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조성을 위한 표준 지침도 마련한다.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통해 소비자 편익도 높일 예정이다. 민원 사전예방 AI 시스템 구축과 청각·언어 장애인 대상 손말이음센터과 연계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 민원 건에 대해선 협회에서 직접 처리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며, 오는 10월 중 의원과 약국 등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의 안정적인 확대 시행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손보업권은 점차 조직화·대형화되는 보험사기에 대한 대응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사후적발에서 사전방지로 대응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보험업 종사자 등에 대한 처벌 수위도 높일 계획이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손해보험산업 3개 핵심 전략 및 19개 세부 과제. [손보협회 제공]
이병래 손보협회장이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손보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