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가논이 산후 자궁 출혈 조절 및 치료를 위한 의료기기 '제이다 시스템'을 국내에 선보인다.
김소은(사진) 한국오가논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Her Health' 간담회에서 "산후 출혈은 산모는 물론 아이, 가정,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라며 "이번 제이다 출시를 통해 산후 출혈을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후 출혈은 누적 혈액 손실이 1000ml 이상이거나, 분만 후 24시간 이내 저혈량증의 징후나 증상을 동반한 혈액 손실을 뜻한다. WHO 분석 등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1400만명 이상의 산모가 산후 출혈을 경험하며 , 이 중 7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 출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자궁무력증으로 정상적인 자궁은 출산 후 수축을 통해 자연스럽게 출혈이 멎지만, 자궁무력증이 있는 경우 수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출혈이 지속된다. 초기 치료로 출혈이 조절되지 않으면 자궁 내 장치를 삽입해 지혈을 시도하게 된다.
산후 출혈 치료를 위해 개발된 제이다는 비정상적인 산후 자궁 출혈을 조절하기 위해 개발된 음압 유도 출혈 조절 장치다. 저수준의 음압(최대 90mmHg)을 활용해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 효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이다의 유효성과 안전성은 두 건의 주요 임상 연구에서 확인됐다.
PEARLE 연구는 임신 34주 이후 출산한 18세 이상 여성 중 정상적인 자궁과 태반을 가졌지만 자궁 무력증이 있는 1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기관, 전향적, 단일군 연구다. 연구 결과 94%의 환자에서 효과적으로 출혈이 조절됐다. 치료에 성공한 환자의 출혈 조절 시간 중앙값은 3분으로 빠른 효과를 나타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제이다의 효과를 확인한 RUBY 연구는 미국 16개 병원에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제이다로 치료받은 800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자연분만 환자의 92.5%, 제왕절개 환자의 83.7%에서 성공적으로 출혈이 조절됐다.제이다 개발 과정 발표를 맡은 장정은 전무는 "산후 출혈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건강에서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으로, 전 세계 6명의 산모 중 1명에게 발생하는 출산 합병증 중 하나다. 적절한 치료가 바로 이뤄져야 한다"며 "오가논은 여성에게만 발생하거나 불균형적으로 나타나며, 여성에게 독특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다음 연사로 나선 조금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후 출혈의 질환 및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조 교수는 "국내에서도 2021년 기준 모성사망의 가장 많은 원인으로 진통 및 분만 합병증이 34.8%를 차지한다. 이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산후 출혈은 적절한 치료가 바로 이뤄져야한다"며 "산후 출혈을 겪는 산모에게는 현장 의료진의 신속한 판단과 적절한 의료 장치의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의료진은 제한된 치료 옵션과 시간적 압박 속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상황에서 제이다는 산모 안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제이다 시스템의 국내 출시에 대해 알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