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내린다는데, 더 아끼고 싶으면 [질문에 답하다]

입력: 2025-02-20 16:36 임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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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등 주요 보험사들이 다음 달 중순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1%까지 내린다. 1만원 안팎의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정작 갱신 시점에는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개인 별 할인·할증 여부에 따라 보험료가 오히려 오를 수도 있다.

올해 갱신 때 치솟은 물가에 자동차보험료 부담이라도 덜고 싶다면 다양한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을 활용해보는 방법이 있다.

매일 출퇴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해 자동차를 덜 타거나, 평소에 안전운행한다면 보험료를 절반 가까이 절약할 수 있다. 오래된 그랜저를 팔고, 신형 GV80를 살 경우 오히려 차 보험료가 더 싸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특약 상품은 △자녀 할인 △블랙박스 할인 △마일리지 할인 △내비게이션 및 커넥티드카 안전운전 할인 등이 있다. 보험사마다 조건과 할인율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제공하는 특약이다. 각 상품별로 중복 적용도 가능해 최대한 활용하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기본 할인형 상품인 마일리지 특약은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돌려준다. 가입자의 실제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자동차 사고발생률이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일부를 환급해 주는 것이다. 최초 주행거리 등록일부터 최종 주행거리 등록일까지의 일평균 주행거리를 계산해 특약 가입 기간의 주행거리를 산정한다. 보험 기간 종료 후 산정된 주행거리 기준으로 환급금이 산정된다. 보험사 중에선 마일리지 선할인 특약을 통해 약정한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차보험료를 미리 할인해 주기도 한다.

마일리지 환급금을 갱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보험사도 있다. 이전 보험 계약에서 산정된 환급금을 돌려받는 대신 차액만 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갱신 보험료가 70만원, 이전 계약의 환급 정산금액이 20만원이라면 50만원만 결제하면 된다.

운전자의 운행 습관에 따라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티맵(TMAP) 내비게이션이나 자동차 제조사의 커넥티드카, 커넥티드 블랙박스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안전운행 점수 기준 충족 시 할인 혜택을 준다. 사고예방에 효과적인 첨단안전장치를 장착할 경우 보험료 부담도 덜 수 있다. 전방충돌방지장치(전방충돌경고시스템·자동긴급제동시스템), 차선이탈경고장치(차선이탈경고장치·차선유지지원장치) 등을 차량에 달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보험사들은 안전성 효과가 입증된 첨단안전장치도 계속 추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후측방충돌 경고장치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이 있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 장치의 경우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차 안의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차량 주변 360도 상황을 위에서 내려다보듯 운전자에게 제공해 주차 또는 좁은 골목길 주행 중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태아(출생 예정) 또는 만 18세 이하의 자녀가 있다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챙길 수 있다. 태아부터 미성년자인 자녀까지 연령별로 세분화해 혜택을 준다. 최근 보험사들은 저출생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다(多)자녀 범위를 자녀 2명 이상으로 적용하고 있다. 자녀가 3명 이상이라면 더 큰 할인율을 제공한다. 부모 명의의 차량을 이용하는 20·30대 자녀 고객을 겨냥한 '자녀운전자 한정운전' 특약도 있다. 이 특약은 가입 시점에 차량의 운전자 범위를 지정해 범위를 줄일 경우 보험료 할인 혜택을 준다.

무사고 할인 특약도 있다. 최근 3년간 무사고 기간에 따라 할인을 적용한다. 갱신 시점에 이전에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적용하지만, 같은 기명피보험자가 같은 자동차를 무사고로 운행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자동차를 2대 이상 보유한다면 해당 자동차가 사고 이력이 없을 때만 할인받을 수 있다.

보험사들이 차별화해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평소에 출퇴근길에 자동차를 타기보다 대중교통을 더 이용하는 이들을 위한 할인 혜택이 있다. 지하철·버스를 비롯해 GTX, 서울시 공공자전거(따릉이)를 더 이용할 경우 이용금액 또는 이용일수 기준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러닝족을 위한 맞춤 특약도 판매하고 있다. 보험사 전용 헬스케어 플랫폼 등 특정 걸음 측정 장치를 통해 가입 시점부터 직전 30일을 평가해, 일정 걸음 수 또는 기간을 충족하면 할인 혜택을 준다. 겨울철 빙판 사고 등 눈길 안전운전을 대비할 경우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자동차 타이어를 네 바퀴 모두 '윈터 타이어'로 교체하고 인증하면 할인을 제공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관련 특약 상품을 개발하거나 차량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며 "매년 갱신 때마다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해보며 절감할 방법을 찾는다면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없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