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연장 임무 수행을 위해 고도를 100㎞에서 60㎞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의 연장 임무 궤도 진입을 위한 고도 하강 기동을 정상적으로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고도 하강 기동은 다누리의 임무 고도를 낮추기 위해 추력기를 이용해 궤도를 수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고도 하강 기동은 다음달 14일에 발생하는 개기월식에 대비한 위상 조정 기동이 함께 수행됐다. 개기월식 동안 장시간 태양빛이 차단돼 전력 생성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다누리의 공전 궤도를 조정해 태양 전력 생성을 극대화하도록 최적화한 것이다.
고도 하강 기동은 지난 19일 오전 11시 10분 시작됐고, 면밀한 궤도 정보 분석을 거쳐 달 저고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음을 확인했다고 항우연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누리는 달과 가장 가까운 지점(근월점)은 38㎞, 가장 멀어지는 지점(원월점)은 86㎞, 공전주기 시간은 1.90시간으로 변경된다.
다누리는 궤도 조정으로 기존보다 낮은 궤도에서 약 7개월 간 운영되며 달 표면을 보다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항우연은 기대했다.
앞서 다누리는 지난 10일 '달탐사 관련 사업 추진위원회'에서 임무기간이 2년 더 추가 연장됐다. 당초 2022년 8월 발사 이후 2023년 12월까지 1년 간 임무를 마칠 예정이었다가 연료를 많이 아껴 2025년 말까지 2년 연장된 뒤, 다시 2027년 말까지 추가 2년 더 임무 기간이 늘어났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다누리의 임무 연장 기간 동안 과학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진들이 빈틈없는 관제업무를 수행하며 안정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도 하강 기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새로운 임무 궤도에서 다누리가 '달을 모두 누린다'는 의미처럼 더욱 의미있는 과학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는 임무 연장 수행을 위해 고도 하강 기동에 성공했다. 사진은 다누리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 관제실에서 연구진들이 고도 하강 기동을 수행하고 있다. 항우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