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국방 디지털 혁신' 주제로 20일 용산 나인트리호텔에서 개최한 '디지털 혁신 데이' 세미나에서 이 회사 이정헌 부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넘쳐나는 정보의 수집·분석·관리, 이를 기반으로 한 신속한 상황판단과 의사결정 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국방 분야에도 데이터·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활용은 필수가 됐다"고 밝혔다.
드론과 AI 등으로 대표되는 전장의 변화에 대응해 우리 군도 국방 혁신 4.0을 추진 중으로, 특히 합동 전 영역 지휘통제(JADC2) 체계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기반의 차세대 지휘통제체계로 발전시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를 위해 합동참모본부를 중심으로 각 군의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 고도화 및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삼성SDS는 그 실현을 위해 '전투클라우드'와 '전장 AI' 및 팔란티어 '타이탄' 시스템에 대응하는 'K-타이탄'을 소개했다.
김일환 삼성SDS 국방사업담당 그룹장은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한국군지휘통제체계(KCCS) 구축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미군은 수년 전부터 민간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고, 미 육군 클라우드 전략 2020에서도 AI의 근간인 클라우드 없인 현대화를 이룰 수 없다고 언급했다"며 "적보다 먼저 보고, 결심하고. 타격할 수 있으려면 클라우드 기반 AI는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이어 "우린 사업 전부터 선행연구, 수요검증, 타당성조사 등 하다보면 4년이 지난다. 이후 탐색개발, 체계개발. 시험평가 등으로 또 4년 지난다. 어렵게 전력화하면 이미 낡은 시스템이 되고, 이걸 큰 업그레이드 없이 8년을 유지보수하게 된다"며 "미군도 이런 고민을 했고, 그들이 택한 방법은 구독이다. 팔란티어 SaaS가 AWS 클라우드 위에서 돌아가고, 매일 업데이트된 시스템을 제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AI를 비롯한 기술의 발전 또한 관건이다. 김 그룹장은 "KCCS 1.0은 2030년 전후로 전력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급격한 기술 발전이 이뤄지는데 그때의 생성형AI 성능을 예측하는 것은 제한적"이라며 "따라서 신기술 도입에 있어 도전적으로 받아들이고, 또 의사결정자들이 이런 기술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그룹장은 우리 군을 위한 삼성SDS의 '전투클라우드'를 "기술을 넘어 예술의 경지"라고 소개했다. 평상시나 통신망 안정화 및 대역폭 확장 시에는 각 부대·제대·기관별 클라우드가 하나의 데이터센터에 있는 것처럼 운영된다. 각 부대가 기동하고 전장으로 넘어가면 네트워크 끊김이나 대역폭 협소화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는 각각의 엣지 클라우드에서 독립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한다. "이런 개념은 민간 어디에도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 구현에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와 관리형서비스제공사(MSP)를 겸하는 삼성SDS의 클라우드 기술, 5G 특화망 사업자로서 회사가 쌓아온 역량 등이 뒷받침된다. 또, 공통기반과 함께 각 군이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받아 쓸 수 있는 구조를 갖춘다. 김 그룹장은 "삼성SDS는 군의 7대 전장관리체계를 모두 직간접적으로 개발했던 경험도 갖췄다. 전투클라우드를 함께 개발해나갈 수 있는 가장 좋은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런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장 AI'가 구현된다. 다양한 데이터 소스로부터 정보가 흘러와 데이터레이크에 모이면 이를 활용해 AI모델을 구축·배포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삼성SDS가 집중하는 생성형AI 플랫폼·서비스 역량도 녹인다. 김 그룹장은 "삼성SDS는 공공과 민간의 다양한 영역에서 실제 데이터를 다루고 있고, 군에서 AI를 활용해 전력화시킨 사례도 보유했다. 최고의 것들을 모아 군에 적용해왔다"며 "여전히 효과적인 분석형AI뿐 아니라 생성형AI 또한 부대별·개인별 맞춤형 답변을 얻을 수 있도록 개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K-타이탄' 또한 주요 과제다. 김 그룹장은 "센서, C4i, 슈터가 결합된 원스톱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통신수단을 포함할 수 있는 통신모듈도 구현하고자 한다"면서 "각 전산에서 독립된 작전을 하는 게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으로, 데이터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수 있다. 이런 미래 전장의 복합 체계에 대한 준비와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그룹장은 "기술이 세상을 하루가 다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모두가 변화해야 될 시기라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변화의 문앞에 선 이 시점에서 삼성SDS가 군과 함께 미래의 KCCS, 미래의 JADC2를 함께 구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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