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연의 보딩패스] "하늘 위 특별한 한잔"…기내 와인 페어링 가이드](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2002109932057001[1].jpg "[양호연의 보딩패스] \"하늘 위 특별한 한잔\"…기내 와인 페어링 가이드")
여행의 설렘은 기내식과 함께 더욱 커지며 그 순간의 행복을 한층 더해줍니다. 특히 기내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음료와 주류는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죠. 와인과 샴페인, 맥주, 위스키 등의 주류는 많은 승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와인은 다양한 종류로 제공돼 승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줍니다. 기내에서 특히 인기 있는 품목으로는 화이트 와인의 샤르도네(Chardonnay)와 레드 와인의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내에서 어떤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비행기 내부는 공기 압력과 온도 변화로 인해 와인의 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진한 풍미의 레드 와인이나 향이 풍부한 화이트 와인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와인의 맛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최적의 음식 궁합도 빼놓을 수 없죠. 한식은 염도가 높고 매콤한 특성이 있어 음식 본연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 조화를 이루는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과 밥으로 구성된 한식에는 산미가 좋은 리슬링(Riesling)이나 은은한 향이 특징인 그뤼너 벨트리너(Gruner Veltliner) 품종이 잘 어울립니다. 또 매운 음식에는 산미와 균형을 이루는 화이트 와인이 적합하며, 중간 정도의 바디감과 적당한 산미를 지닌 품종을 추천합니다. 지나치게 드라이한 와인보다는 가볍고 부드러운 스타일이 더욱 좋은 조화를 이룹니다.
항공사들도 승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은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와 협업해 자체적인 기내 와인 라인업을 구축하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은 신규 기내 와인을 선정하기 위해 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한 2019년 '월드 베스트 소믈리에'(World's Best Sommelier) 챔피언 마크 알머트(Marc Almert)와 협업을 성사시켰으며 2021년 말부터 본격적인 자료 수집을 시작했습니다.
와인 리스트 분석을 시작으로 색다른 분야의 다양한 와인들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쳤고, 그 결과 선정된 와인만 무려 900여 종에 달합니다. 이후 마크 알머트와 함께 프랑스, 스페인, 미국, 호주 등 세계 각지의 와인 생산지, 포도 품종, 빈티지 등을 고려해 150종의 후보 와인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이 노력은 세계적인 와인 경연대회에서도 인정받았죠. 최근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항공사 와인 경연대회인 '셀러스 인 더 스카이 어워즈 2024(Cellars in the Sky Awards 2024)'에서 총 5개 부문에서 메달을 수상했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레드 와인' 부문에서 단델리온 빈야즈 라이온하트 바로사 쉬라즈 2021이 1위를, '비즈니스 클래스 스파클링 와인' 부문에서 찰스 하이직 브뤼 밀레짐 2013이 1위를 차지해 각각 금메달을 받았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화이트 와인' 부문에서 장-마크 브로카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 몽 드 밀리유 2022가 2위, '퍼스트 클래스 디저트 와인' 부문에서 샤또 기로 2002가 2위에 이름을 올려 각각 은메달을 받았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이 최근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와인 리스트에 포함한 비건 와인 2종이 수상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스파클링 와인과 비즈니스 클래스 화이트 와인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뒀습니다. 비건 와인은 생산 과정에서 동물성 재료를 배제하고 양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한항공은 전통 한식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채식 메뉴를 기내에서 선보이고 있으며, 사찰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정갈한 맛을 담아낸 한국식 비건 메뉴와 비건 와인의 조화도 기대됩니다.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의 수상 와인 외에도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도 감각적인 와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첫선을 보인 독일 모젤 지방의 닉 바이스 어반 리슬링(Nik Weis Urban Riesling)을 추천했습니다. 이 와인은 산뜻한 향과 온화한 풍미로 기내의 다양한 메뉴와 잘 어우러진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알라모스 샤르도네 2023(화이트), 엠 샤푸티에 벨르뤼셰 2023(레드), 반피 콜 디 사소 2022(레드), 샤또 드 보르가르 뒤꾸르 2023(화이트) 등 풍미 좋은 다양한 와인들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기내에서 특별한 한 잔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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