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더] 당 정체성 발언 이재명 비판한 김부겸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아"

입력: 2025-02-20 13:21 박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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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사이더] 당 정체성 발언 이재명 비판한 김부겸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아"

김부겸 전 총리(왼쪽 세번째), 김두관 전 의원(〃 두번째), 박용진 전 의원(〃 첫번째)이 18일 경기 광명시 KTX 광명역에서 열린 비명계 인사들 모임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식에서 양기대 포럼 이사장(맨 오른쪽)과 함께 "국민 대통합"이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의 정체성에 대해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김 전 총리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하루아침에 민주당을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한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이 그동안 진보적인 영역을 맡아왔다는 건 역사적 사실"이라며 "이 정체성은 단순한 선언으로 바뀌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당의 정체성은 오랜 역사와 정치적 실천을 통해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또한 "당의 정체성과 노선 변경은 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선언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충분한 토론을 통해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도 진보를 지향하며 국정 운영

민주당, 진보적 영역 맡은건 역사적 사실… 일방적 선언 부적절

김 전 총리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의 진보적 흐름을 강조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복지사회 실현을 이념으로 삼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는 진보를 지향하는 정부'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진보적 가치를 바탕으로 국정을 운영했다"고 언급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런 흐름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나? 이 대표가 실용적인 정치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것과 당의 정체성을 하루아침에 규정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지난 7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김 전 총리는 이재명 대표와 예정된 만찬 회동에 대해 "당 운영에서 포용성이 부족했던 건 아닌지, 너무 이 대표 주변 사람들만으로 당을 운영한 것 같다"고 말하며 "이 대표와 생각이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자체가 억눌리는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문제에 대해서는 "헌정 마비 상태를 정상화하려면 개헌이 필요하다"면서 이 대표에게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를 만나면 개헌을 하게 됐을 때 맞닥뜨릴 문제에 대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용성기자 drag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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