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근 민주당이 소개하는 반도체 특별법, 상속세 인하, 연금개혁 등은 모두 국민의힘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보수 정당으로서 강력히 추진해 온 정책들"이라며 "여당 정책을 베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물론 우리 당의 정책을 베낀다고 해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좋은 일"이라면서도 "민주당은 껍데기만 베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반도체 특별법에서는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 예외 조항을, 상속세 개편안에서는 세율 조정을, 연금개혁에서는 구조개혁을 각각 뺐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중도 보수 정당' 발언도 정조준했다. 그는 "이 대표는 과거 미군을 '점령군'이라 부르고 '재벌체제 해체'를 운운하고 당 주류는 과거 운동권 시절 반체제운동을 해 왔는데 이제 와서 오른쪽을 운운하고 있다"며 "모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표는 '우클릭이라는 평가는 프레임'이라고 항변하는데 그야말로 말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모순"이라며 "자동차 핸들을 오른쪽으로 안 돌리겠다고 말하면서 우회전은 하겠다는 소리 아니냐"라고 쏘아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보수인가, 아닌가 여부는 그동안 축적된 실천과 언행으로 평가받는 것이지 말 한마디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도 국민이 평가하는 것이지 본인이 스스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범죄 정당'이라는 극언까지 했다"며 "이미 이 대표는 전과 4범"이라고도 분노했다. 권 원내대표는 "존재 자체가 형법교과서인 사람이 본인의 혐의조차 전면 부정하고 있다"며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무슨 자격으로 범죄 정당을 운운하냐"고 열을 올렸다.
권 원내대표는 "게다가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가 대한민국에만 있다고 주장했는데 미국의 여러 주와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도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가 있다"며 "거짓말로 거짓말을 돌려 막기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세상에서 거짓말로 길어지는 것은 두 가지뿐으로 하나는 피노키오의 코, 또 하나는 범죄자의 형량"이라며 "거짓말로 더 큰 화를 키우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일갈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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