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입당을 권유하고 나섰다. 중도 보수 정당은 국민의힘이라는 것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 발언의 파장이 민주당 내부에 이어 외부에서도 계속해서 확산하는 모습이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중도 보수 국민의힘 입당합니까?'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뒤 거리에 게시할 예정이다. 이는 이 대표의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 보수 정당"이라는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수막 시안을 올리며 "중도 보수 코스프레는 절대 없다던 이재명이 중도 보수라 하니 국민의힘에 입당하라"고 적었다.
김기현 의원도 거들었다. 김 의원은 "극좌 포퓰리즘으로 일관했던 민주당과 개딸에 둘러싸여 분열을 일삼던 이 대표를 대체 누가 중도 보수라 생각한단 말이냐"며 "이 대표의 뻔하디뻔한 양두구육에 국민께서 현혹될 리 만무하지만 백번 양보해 그 말이 진심이라면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대한민국 유일의 중도 보수정당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비꼬았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민주당이 진보적 영역을 담당해 왔다는 건 역사적 사실로 이걸 하루아침에 중도 보수 정당이라고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당 정체성은 오랜 역사와 정치적 실천을 통해, 국민 공감과 지지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금방 변경될 수는 없고 단순한 선언으로 바뀔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배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복지 사회 실현을 이념으로 한다'고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여 정부는 진보를 지향하는 정부'라고 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몇 가지 진보적 가치를 가지고 국정을 운영해 왔는데 이게 하루아침에 어떻게 바뀌냐"고 반문했다.
다만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도 1997년 대선후보 당시 중도 우파라고 인터뷰한 바 있고 문 전 대통령도 후보 시절 2016년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에 비해 진보이긴 하지만 당 정체성으로 보수 정당이라고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중도 우파 혹은 중도 보수 이런 얘기들은 민주당의 전통에서 없었던 바가 아니다"라며 "역사적으로도 계속 그래왔고 돌출적인 의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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