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중국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화장품, 엔터, 영상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이스토리는 전일 대비 2160원(30.00%) 상승해 9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에스이엔엠(29.95%), 판타지오(29.90%), 스튜디오미르(29.84%), 키이스트(29.78%)도 급등했다.
또한 콘텐트리중앙(24.72%), 와이랩(24.86%), 스튜디오드래곤(18.32%), NEW(16.11%), 삼화네트웍스(13.79%), CJ ENM(7.83%) 등이 상승 마감했다. 엔터주로 분류되는 YG PLUS(29.86%), 알비더블유(18.74%), 와이지엔터테인먼트(13.16%), 에스엠(5.08%), 큐브엔터(4.60%)도 강세를 보였고 에프엔씨엔터, JYP Ent 등은 소폭 상승했다.
엔터주 상승에 힘입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오름세를 보였다. 전일 대비 TIGER 미디어컨텐츠는 6.48%, 'HANARO Fn K-POP&미디어'는 4.89% 상승했다.
이날 화장품 관련주도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토니모리(16.85%), 한국화장품제조(9.10%), LG생활건강(6.18%), 아모레퍼시픽(5.17%) 등이 올랐고 코스닥 시장에선 뷰티스킨(5.31%), 마녀공장(5.12%), 코리아나(4.48%)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여행·유통 업종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참좋은여행(6.56%), 모두투어(4.59%), 노랑풍선(4.49%) 등 여행 관련주가 상승했다. 신세계(5.01%), 현대백화점(3.32%) 등 호텔·면세 업종도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중국 정부가 오는 5월 한한령을 해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한한령은 2017년 사드(THAAD) 배치 이후 한·중 관계가 냉각되면서 중국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시행한 보복 조치다. 이로 인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화장품 업계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한한령 해제가 현실화되면 중국 내 K-콘텐츠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발표된 탑티어 아티스트들의 월드투어 일정에는 중국이 제외돼 있으나, 한한령 해제로 인해 중국 본토에서 공연이 가능해진다면, 100만명 이상(20회, 회당 5만명 모객 가정) 추가 모객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 분야에 대해선 "중국 시장이 개방되면 판매처 확대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한령 이전 연간 미디어 콘텐츠 중국 판매 금액은 1100억원 수준이었다. 한한령 이후 연간 400억대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한령 기간 동안 OTT가 급성장했음을 고려하면 한한령 해제시 연간 1100억원 이상 규모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년간 한한령 해제 여부가 수차례 거론됐으며, 이번에도 해제를 100% 신뢰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해제가 확정된다면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지영기자 jy1008@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