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전문 기업 CBRE 코리아는 20일 공개한 '2024년 4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체 투자금액이 22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49%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로 투자가 활발하던 2021년(21조원) 투자액을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 이후 9년 만에 최대치였다.
특히 오피스 거래(13조원)가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투자 시장을 견인했다. 이어 물류(5조원), 호텔과 리테일(각각 2조원)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투자액은 5조26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오피스 거래(4조3520억원)가 83%를 차지했다. 이 기간 NH농협리츠운용이 매입한 종로구 디타워 돈의문(8950억원), 코람코자산신탁이 매수한 강서구 케이스퀘어 마곡(6910억원), 코람코자산운용이 사들인 중구 더익스체인지서울(2470억원) 등이 주요 사례로 꼽혔다.
4분기 오피스 공실률은 A급(연면적 3만3000㎡ 이상) 물건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0.3%포인트 떨어진 2.4%로 집계됐다. 1분기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3개 분기 만에 하락 전환했다. 무상 임대 등을 제외한 명목 임대료는 1㎡당 월평균 3만8119원으로 전 분기보다 1.9%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서울 물류 시장 거래 규모는 3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선매입이나 부실채권(NPL) 거래가 주를 이뤘던 전 분기와 달리 A급 핵심 자산 거래가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주요 거래로는 경기 김포 성광물류(840억원), 로지포트 경기 이천(760억원) 등이 있다.
다만 공급면적은 지난해 전체 기준 358만8552㎡로 전년보다 36% 감소했다. 대형 자산 공급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올해 공급량도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 A급 물류센터의 명목 임대료(상온 기준)는 월평균 평(약 3.3㎡)당 3만5333원으로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공실률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23%로 상반기 대비 2.3%포인트 늘었다.
리테일 거래는 직전분기 대비 감소한 4217억원 규모였다. 해당 기간 두 차례의 금리 인하로 내수 성장이 기대됐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환율 급등, 외국인 관광객 감소, 소비 심리 위축 등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소비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다. 서울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8.8%로 집계됐다. 주요 상권에서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인 한편,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기반으로 한 명동 상권의 두드러진 회복세가 관찰됐다.
호텔 거래는 중구 디어스명동호텔, 강남구 L7 강남 등의 주요 거래로 총 거래액은 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견고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도자 및 매수자 간 기대 가격 기대감 불균형과 자산의 성격에 따른 변동성이 관찰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