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년 만에 배당 재개 후 '스톱'
무배당 소식 등에 주가 곤두박질
공적자금 투입, 예보는 '냉가슴'
무배당 소식 등에 주가 곤두박질
공적자금 투입, 예보는 '냉가슴'
한화생명이 발표한 '2024년 연간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연결기준)은 86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5%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베트남 법인 등 주요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보인 결과다. 별도기준으로도 17%가량 증가한 720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올해는 결산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다. 새 회계제도에 맞춰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리면서 해약환급금 준비금을 적립하는 게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해약환급금이 신계약 비중에 정비례해 증가해 적립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익이 증가해도 배당 여력이 줄어들고, 세무 이슈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약환급금을 준비해야하는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생명보험업계와 공동으로 금융당국에 제도 개선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도 배당 등 주주환원책이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보험사가 보험계약 해약 등에 대비해 적립한다. 현행 상법상 배당은 순자산에서 자본금과 미실현이익, 해약환급금 준비금 등을 제외한 금액으로 할 수 있다. 김 팀장은 "(제도 개선을 통해) 올해는 배당을 반드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이 이 같은 이유로 배당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삼성생명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역대급 배당 계획을 밝혔다. 주당 배당금은 4500원으로 전년 3700원보다 21.6% 증가했다. 총 배당금은 8080억원이다. 가령 삼성생명 주식 100주를 보유하면 45만원을 받게되는 셈이다.
한화생명의 주가는 이날 장 마감 때 2715원으로 전날 장 마감 대비 65원(-2.34%) 떨어졌다. 앞서 한화생명이 2023년 결산배당을 3년 만에 재개했지만, 주주들은 올해 배당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당시 1주당 배당금은 3700원, 총액 6644억원 수준이었다.
한화생명에 10% 지분을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도 속이 타는 상황이다. 예보는 한화그룹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 과정에서 3조5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1조429억원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배당도 받지 못하고, 주가가 공모가(8200원) 대비 반토막 이하로 떨어져 팔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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