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임기 종료 앞두고 10명 지원
이광형 現총장·김정호 교수 재대결
박현욱·이용훈 교수도 유력 후보군
탄핵 정국속 내달 인선여부 촉각
이광형 現총장·김정호 교수 재대결
박현욱·이용훈 교수도 유력 후보군
탄핵 정국속 내달 인선여부 촉각
KAIST 차기 총장 공모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이광형 현 총장의 연임 여부와 탄핵 정국 상황에서 새 총장 선임이 다음달 중에 이뤄질 지가 과학기술계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3일 임기가 끝나는 총장이 차기 총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첫 연임 총장' 타이틀을 거머질 수 있을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속에서 정부가 KAIST 총장 인선을 다음달 중에 마무리할 지에 이목이 쏠린다.
20일 KAIST 이사회에 따르면 KAIST 총장후보발굴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 중 총장 공모에 지원한 인사는 대략 10명 안팎인 것으로 확인됐다.
◇10명 내부 인사 '각축전'…이달 말 5배수 후보 압축= KAIST 총장 공모에 도전장을 던진 인사에는 이광형 총장을 비롯해 KAIST 교수협의회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선출된 김정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류석영 KAIST 전산학부 교수가 포함됐다.
또한 KAIST에서 주요 보직을 지낸 내부 인사들도 대거 공모에 나섰다. 박현욱 전기및전자공학부 명예교수(전 교학부총장), 이동만 전산학부 교수(전 교학부총장), 박오옥 생명화학공학과 명예교수(전 교학부총장),김수현 기계공학과 명예교수(전 대외부총장)뿐 아니라,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를 거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을 지낸 이용훈 교수와 윤석열 정부 초대 산업부 장관을 지낸 이창양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도 차기 총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KAIST 총장후보선임위원회(선임위)는 10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세 차례 면접을 통해 이달 28일 5배수 후보자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다음달 중순까지 3배수 후보를 압축해 KAIST 이사회에 추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KAIST 이사회는 3명의 후보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과반수를 차지한 후보를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교육부장관의 동의를 얻어 최종적으로 새 총장을 선임한다.
◇이광형 vs 김정호, 누가 웃을까…내달 선임될까= 이번 KAIST 공모에선 이광형 총장과 김정호 교수가 4년 만에 총장 수성을 위해 또다시 맞붙었다. 지난 2021년 17대 총장 선거에서 이 총장과 김 교수는 3배수 후보에 포함돼 경합을 벌여 결국 이 총장이 웃었다.
김 교수는 KAIST 교수협 선출로 공모에 나섰다는 점과 AI반도체에 혁신을 가져온 HBM(고대역폭메모리) 개발에 기여한 독보적인 연구역량,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 포용의 리더십 등을 장점으로 이 총장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 총장은 지난 4년 간 2600억원의 기부금 유치 성과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게 하는 신문화전략(QAIST) 확산, 뉴욕대 조인트 캠퍼스 추진 등을 내세우고 있다.
두 후보 외에 박현욱 명예교수, 이용훈 전 UNIST 총장 등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선임 시기도 관심사다. 이 총장의 임기가 이달 23일 끝나는데, 아직까지 공모가 진행되고 있어 사실상 이달 중 선임은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둔 불안정한 탄핵 정국에서 정부가 KAIST 총장 선임에 속도를 낼 지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고, KAIST 이사회는 잠정적으로 다음달 중순까지 3배수 후보로 정해 추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인선 절차가 탄핵정국과 무관하게 진행된다면 빠르면 다음달 말에는 KAIST 차기 총장 선임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과학계 안팎의 설명이다. 일부에선 다른 과학기술계 기관장 공모처럼 KAIST 총장 선임이 늦어지거나 지연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껏 KAIST 총장 선임은 총장 임기에 맞춰 제 때 진행돼 왔고,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 KAIST의 위상과 상징성을 감안해 총장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KAIST를 글로벌 선도대학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총장을 서둘러야 뽑아 갈수록 격화되는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AIST 신문이 이 총장 연임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학생 57.3%, 교수 50.3%, 직원 27.9%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구성원 간 평가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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