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전통적인 금융상품을 넘어서 혁신적인 투자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토큰증권발행(STO)을 비롯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해외 비상장주식 자문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이 해외 비상장 주식 자문 서비스를 개시했다. 타사 대비 발 빠르게 도입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려는 모습이다.
최근 개시한 글로벌 비상장 주식자문 서비스는 국내 기업, 운용사, 금융기관과 사모·벤처 캐피털을 대상으로 한다. 투자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주식인수·매각을 위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춰 해당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간 기관 투자자들의 해외 비상장 주식 투자는 확대된 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기 발행된 금융상품의 거래 시장)에 대해서는 접근성이 제한됐다.
특히나 비상장된 유니콘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는 제한적이며, 신주 방식의 참여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기관 투자자들은 구주 매입을 통해 투자 진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이 또한 정보의 한계로 주식인수·매각 자문 서비스를 원하는 니즈가 높았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유니콘 기업의 구주 매출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서비스를 전통적인 자산 투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매개체' 역할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의 투자 수요가 점점 다양해지는 만큼, 증권사가 이를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이 다른 증권사보다 STO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과 최근 비트코인 현물ETF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21년부터 STO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 EQBR홀딩스는 핀테크 기업 에이판다파트너스(이하 에이판다)를 설립하고 2022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규제샌드박스)에 지정됐다.
에이판다는 대형 상업용 부동산과 사회 기반시설을 담보로 한 대출채권을 신탁을 통해 수익증권화해 플랫폼 상에서 투자·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합작회사를 설립해 샌드박스에 미리 들어간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이 유일하며, 대신증권은 샌드박스 사업자인 카사를 인수했다.
에이판다 설립을 비롯해 신한투자증권은 서울옥션블루, 스탁키퍼, 열매컴퍼니, 갤럭시아머니트리 등 국내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조각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의 실명계좌로 여러 조각투자 플랫폼의 계좌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현물ETF 개발을 위해 웨이브릿지, 파이어블록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비트코인 현물ETF는 비트코인 현물의 가격을 추종하는 투자 상품으로, 해외에선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으나, 국내에선 금융당국의 규제로 거래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신한투자증권은 비트코인 현물ETF 시장이 국내에서도 열릴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비상장주식 자문 서비스, 조각투자, 비트코인 현물ETF 등 새로운 투자자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건 회사의 사명이기도 하다"며 "신사업 관련 부서는 당장의 수익이 나는 부서가 아님에도 계속 유지하는 이유는 결국 미래 산업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신사업을 꾸준히 발굴하고 투자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