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좌시 못해", 트럼프 독주 막기 분주한 유럽 정상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2102102269061002[1].jpg "[외신사진 속 이슈人] \"좌시 못해\", 트럼프 독주 막기 분주한 유럽 정상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단적 행보에 맞서는 유럽 정상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에서 '패싱'당하고, 관세 폭격까지 맞게되자 유럽 각국 지도자들이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우크라이나 종전과 관세 문제 등 현안을 놓고 유럽과 미국 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 정상이 다음 주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납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내주 초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동은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종전협상 국면에서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유럽 안보의 핵심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이 배제됐다는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을 상대로 관세 카드를 꺼내드는 등 무역전쟁이 현실화하고 있어 양측 간 갈등이 점점 임계점으로 치닫는 기류 속에서 회동하는 것입니다.
마크롱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이번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미국의 가장 강력하고도 전통적인 동맹이 서유럽임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러시아 쪽에 밀착하는 것의 위험성을 집중적으로 설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프 정상은 유럽의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파견 구상도 공식 제안할 예정입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스타머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최대 3만명의 유럽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안심군'(reassurance force)으로도 지칭되는 이 군대는 지상군은 최소화하는 대신 공군력과 해군력에 집중해 편성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도시, 항구, 주요 인프라를 러시아의 재침공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러시아와 접한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근처에는 배치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안심군'은 우크라이나 영공을 상업용 항공편에 안전하게 개방하고, 우크라이나의 식량 및 곡물 수출에 중요한 흑해 해상 안전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전쟁 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공격받았던 발전소 등 국가기반 시설의 보안을 유지하는 데 투입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에서 유럽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한 2차 비공식 회의가 프랑스 주도로 열렸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파리 엘리제궁에서 유럽 각국 정상, 나토 동맹국인 캐나다 총리 등과 화상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지난 17일 1차 회의에 초청받지 못한 정상들이 불만을 드러내자 2차 회의를 다급히 소집한 것이죠.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그리스, 아일랜드, 발트 3국, 체코, 벨기에,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정상들이 화상으로 참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들 정상에게 17일 1차 회의 때 논의된 내용들을 공유하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보 보장을 위한 방안들을 함께 모색했습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1차 회의가 끝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번 휴전이 민스크 협정처럼 끝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체결한 휴전 협정입니다. 이후에도 갈등이 지속돼 결과적으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어졌지요.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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