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사 칼바람이 매섭다. 2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전격 경질하는 등 주요 요직 물갈이에 속도를 내고 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운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전격 경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인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군 중장 댄 라진 케인을 차기 합참의장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브라운 합참의장은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공군 참모총장에 지명됐지만,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져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지자 자신이 군에서 겪은 인종차별 등에 대해 격정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영상을 공개해 보수 진영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2023년 10월 1일 임기 4년인 합참의장으로 취임했기에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같은 날 칼렙 비텔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도 전격 경질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경질은 불법체류자 추방 속도가 느리다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ICE는 국토안보부 산하 불법체류자 단속 전담 기관이다.
로이터 통신이 국토안보부 자료를 확인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달 추방 인원은 3만7660명이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1년간 월평균 추방 인원인 5만7000명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NIST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대적인 연방정부 인력 감축 조치의 일환으로 수습 직원 약 500명을 해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NIST의 일부 수습 직원들은 지난 19일 해고 방침을 구두로 통보받았다.
NIST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반도체 제조를 위한 자금과 인공지능(AI) 사용 및 개발 표준 설정 등 주요 정책 시행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기관 전반에 걸친 수습 직원 해고 등 연방정부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