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에서 일했던 윌버 로스 전 상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나라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행시키기 위한 교환조건으로 관세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스 전 장관은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이용해 외국 정부에 다양한 측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캐나다에 대해서는 국경관리 강화를 요구하고 멕시코에는 합성마약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해 1기 행정부 때처럼 병사들을 동원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때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비용을 유럽이 공평하게 부담하지 않는 데 화를 냈지만, 시정시킬 힘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유럽 국가들이 더 잘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과반을 차지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이 1기 때보다 훨씬 강력해졌다"며 "각국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관세 문제의 표적이 될지에 대해서는 "일본이 통상 문제의 주요 표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한 것은 특수한 경우로, 대선이라는 시기에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비용이 들고 그에 걸맞은 수입은 창출되지 않아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며 비용 대비 효과로 설명했다.
한편 닛케이에 따르면 로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1990년 처음 만나 상무장관으로 임명될 때부터 이미 25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였으며, 그의 플로리다 자택은 트럼프 대통령의 저택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