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국산화 관심 커지는데…대부분 비임상·초기단계 정체
코로나19 백신 구매비 7.6조…국산화 전 해외 수입 불가피
국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중국 연구진이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신종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를 발견하는 등 미래 팬데믹 위험이 다가오는 분위기에 기인한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HKU5-CoV-2)를 발견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8일 생명 분야 권위지인 '셀(Cell)'에 실렸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바이러스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와 같은 인간 수용체를 통해 침투할 수 있다.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 계열과도 연관이 있다. 메르스는 2012년부터 작년 5월까지 전 세계 환자 약 2600명이 나왔고, 이 중 36%가 목숨을 잃었다.
다만,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인간 세포에 쉽게 침투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실험실에서 확인된 것일 뿐이며, 인간 집단에서 출연할 위험이 과장돼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 이후 미래 팬데믹에 대한 대응이 전 세계에 주목받는 분위기다. 실제 해당 보도가 나온 이후 모더나 6.6%, 노바백스 7.8%, 화이자 2.6% 등 주가가 올랐다. 해당 백신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한 주요 업체들이다.
이에 국산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팬데믹은 물론 암, 희귀질환 치료에 돌파구가 될 수 있는 mRNA 백신 개발에 정부와 국내 기업이 매달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해외 백신 구매비로 7조6000억원을 지출했다. mRNA 백신의 국산화 없이는 앞으로도 해외 백신 구매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해서는 국산 mRNA 백신 확보가 관건이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와 동일한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이 체내 세포 표면에 돋아나도록 하는 mRNA를 주입해 면역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세포에 조작·처리를 해 직접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mRNA를 통해 바이러스 유전 정보만 전달한다. 유전자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신속성·활용성·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질병청은 머지않은 미래 신종감염병 팬데믹 도래 위험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간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등이 통상 5년 주기로 출현해 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총 5300억원가량을 투입해 2028년까지 국산 mRNA 백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는 이를 위해 총 254억원을 편성했다.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에 이어 이르면 내달부터 과제에 본격 착수한다. 감염병 유행 후 100∼200일 이내에 개발이 가능한 mRNA 백신 플랫폼의 확보가 목표다.
현재 국내 mRNA백신 개발에 착수한 기업들은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에스티팜 등이 있다. 구체적으로 GC녹십자는 인플루엔자 mRNA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일본뇌염과 라싸열 mRNA 백신을 개발 중이나, 아직 비임상 또는 기초 연구 단계다. 에스티팜은 코로나19 mRNA 백신의 임상 1상을 완료했고, 레모넥스, NES바이오테크놀로지, 아이진, 큐라티스 등도 코로나19 백신 임상 초기단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