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기각할 경우 '대국민 사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노종면 원내대면인은 23일 서면브리핑을 내고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리고 허황된 행복회로를 아무리 돌려도 '윤석열 파면'은 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헌법재판소가 습격 등의 보복이 두려워 파면 결정을 못 내릴 것이라고 보는 것인가, 그런 상황을 기대하고 헌재와 재판관들을 그리도 공격했던 건가"라며 "극우세력과 한 몸이 돼 선동에 몰입하니 스스로 최면에 걸리기라도 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혹시 여당이 탄핵 기각을 전망하고 있다고 하면 국민도 기각 가능성을 높게 볼 것이라고 착각하는지도 모르겠다"라며 "국민이 그 속을 모를 리 없고, 오히려 '마지막 발버둥마저 비루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대국민 사과의 의지가 있다면 그 아슬아슬했던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민의힘 의원들 대다수가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고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는 계엄 해제안 처리를 늦춰달라며 시간을 끌었던 사실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 의지가 진심이라면 윤석열 탄핵 소추에 반대하고 심지어 표결 시점에 의원총회를 열어 방해했던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 사과하고 싶다면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고 법원 습격을 두둔하고 헌법재판소와 재판관을 공격하고 불법 계엄을 계몽령으로 둔갑시키며 법치주의와 헌정질서를 교란해 온 책임부터 인정해야 한다"며 "그간의 국민의힘 행태를 보면 무의미한 주문이다. 이제부터는 국민의힘이 내란수괴 윤석열과 함께 국민의 심판을 받을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실적인 주문을 하겠다. 어쭙잖은 '반성 코스프레' 할 요량이라면 차라리 제대로 국민 심판을 받길 바란다"며 "안타깝지만 국민의힘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