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시대교체·국민통합'을 호소하는 선언문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민의힘은 중도층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묻자 "제일 우려했던 부분"이라며 "(그간 국민의힘의 행보에 비췄을 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답한 것이다. 한국갤럽은 지난 18~20일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실시한 결과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고 21일 밝혔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이 앞으로 진정성 있게 중도층에 호소하고 그에 맞는 정책들을 제대로 내세워야 승리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특히 안 의원은 '이 대표의 중도 보수 발언이 대중에게 진심으로 비칠 수 있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그렇다. 중도 보수적인 정책까지도 포용할 수 있다"며 "금융투자소득세, 상속세 등 중도·보수층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얼마든지 정책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쪽을 잠식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중도층이 정말로 바라는 건 국민 통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이날 "대한민국은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며 △시대교체·시대전환 △근본적 사회·정치개혁 △개헌과 선거법 개정 등 합리적·도덕적 정치 복원을 주장했다. 안 의원은 "만약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차기 대통령 선출까지 주어지는) 60일이라는 기간은 그전에 몇 년 동안 갖고 있었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기회"라며 "중도에 대해 소구력 있는 메시지를 내놓는 등 빨리 여기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강성 지지층이 거리에 나와 있고 이길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이는 사실 (전체의) 30% 정도로 이들만 모인다면 그건 바로 이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는 방법"이라며 "강성이든 중도든 이 대표만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만 같으면 다 함께 모여서 50%를 넘기는 게 우리가 정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성 지지자들에게 호소하고 싶다"고 했다.
안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경우 30%의 강성 지지층이 이탈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탄핵이 인용된다면 (강성 지지층도) 급속하게 생각이 바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전략적인 선택·판단을 하게 되는 시점이 바로 그때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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