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2조736억원(지배주주 지분 기준)의 순익을 올리며 '부동의 1위'를 사수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손보업계 최초로 순익 '2조 클럽'을 달성했다. 그 다음으로 DB손해보험(1조7722억원), 메리츠화재(1조7105억원), 현대해상(1조307억원), KB손해보험(839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선두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2년 연속으로 2위와 3위 간 순익 격차는 크지 않았다. 지난해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간의 순익 격차는 617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2023년의 경우 메리츠화재(1조5670억원)가 300억원가량 DB손해보험(1조5370억원)을 따돌렸다.
4분기 순익만 보면 메리츠화재가 지난 2년간 모두 앞섰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메리츠화재(2178억원)가 DB손해보험(1940억원)을 238억원가량 앞질렀다. 2023년 4분기 역시 메리츠화재가 약 99억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관련 새 계리가정 반영 등에 따라 손실계약 발생으로 1년 전보다 순익이 급감했다. DB손보의 하락 폭이 약 26%로, 메리츠화재(약 20%)보다 더 컸다.
두 손보사는 새 회계제도로 수익성이 높은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보험 중심의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 결과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손익은 각각 1조3460억원, 1조4767억원으로 호조세를 지속했다. 보험손익에서 해당 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3%, 96%로 상당했다.
투자손익도 증가세로 두 회사 모두 우수한 자산운용 역량을 나타냈다. DB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7440억원, 메리츠화재의 경우 25% 오른 7616억원이었다.
DB손해보험은 다른 보험 부문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익은 정비수가 인상, 손해율 급등 등에도 171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일반보험 손익도 10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메리츠화재는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에선 109억원의 순손실로 적자로 돌아섰으며, 일반보험 손익은 453% 급증한 679억원이었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경쟁에선 DB손해보험이 승기를 잡았다. DB손해보험의 지난해 12월 말 총 CSM 규모는 12조2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793억원 소폭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1년 새 신계약 CSM을 1조4000억원가량 확보하며 총 11조1879억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 측은 높은 담보 중심의 매출 활성화와 높은 계약 효율성 등으로 보장성 CSM 배수는 17.8%로 업계 최고 수준을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11.2%였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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