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 발표
10만명당 자살률 9년만에 최고
10만명당 자살률 9년만에 최고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삶의 만족도는 6.4점으로 전년(6.5점)보다 0.1점 하락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5.7점에서 2017년 6.0점으로 증가한 뒤, 2019년(6.0)에 하락했다. 이후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보합세와 상승세를 보였지만, 2023년에는 4년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계행복보고서의 국제비교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삶의 만족도는 2021~2023년에 6.06점으로 OECD 평균(6.69점)보다 0.63점 낮았다. OECD 38개 국가 중에서는 33위로 하위권에 속했다. 한국보다 삶의 만족도 점수가 낮은 국가는 포르투갈(6.03), 헝가리(6.02), 그리스(5.93) 등이었다. 일본(6.06)은 소수점 차이로 한국보다 한 단계 앞섰다.
삶의 만족도는 가구 소득이 증가할수록 높았다.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삶의 만족도는 5.7점인데 비해, 100~200만원 미만은 6.1점으로 0.4점 더 높았다.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가구는 6.6점으로 100만원 미만에 비해 0.9점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나이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6.2점으로 가장 낮았다. 40대 이하는 6.5~6.6점을 기록하며, 6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에서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직업별로는 만족도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전문관리직과 사무직은 모두 6.7점이지만, 농림어업은 6.1점, 기능노무직은 6.3점으로 비교적 낮았다.
개인의 정신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인 자살률은 2023년 10만명당 27.3명으로 전년 대비 2.1명 증가했다. 이는 2014년(27.3명)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자살률은 2001년 인구 10만 명당 14.6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1년(31.7명)에는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2017년 이후 다시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여전히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유지했다. OECD에서 작성하는 국제비교 자료 기준으로 한국의 자살률은 2021년 10만 명당 24.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00년 이후 OECD 국가의 자살률은 대부분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00년에 자살률이 높았던 국가인 라트비아, 헝가리,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의 국가들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 15명 미만의 자살률을 기록했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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